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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부곡 하와이', 아쉬움 뒤로 하고 사라진 '국민 관광지'

입력 : 2017-05-28 14:02:58 수정 : 2017-05-28 16:5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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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우 기자] 서민형 워터파크 ‘부곡 하와이’가 28일을 끝으로 38년 역사를 마감했다.

입장료 9000원만 내면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부곡 하와이는 ‘서민 관광지’의 대명사였다. 1979년 창녕 출신 재일교포 기업인 고 배종성씨가 설립한 부곡 하와이는 1급 관광호텔을 비롯해 78℃의 온천수를 자랑하는 ‘대쟝글탕’과 각종 스파시설, 실내·야외수영장, 파도풀장, 놀이동산, 조각공원 등을 두루 갖춰 전성기인 80년대에는 한 해 250만 명이 몰려들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해외 여행이 어렵던 1987년 이전에는 인기 있는 신혼여행지였고, 90년대 마이카 시대 이후에는 가족 여행지로 각광을 받았다. 전성기 이후에도 단체 관광객들 위주로 꾸준한 수요가 있었고, 경남 지역을 대표하는 워터파크 역할을 해왔다. ‘또기’와 ‘지니’ 등 자체 캐릭터도 만들었고 에버랜드, 롯데월드 같은 종합 테마파크를 꿈꿨다.

영화 ‘친구’의 명대사 "니가 가라 하와이”가 사실은 부곡 하와이라는 우스갯 소리가 나올 정도로 국민 모두에게 친숙한 장소였지만 세월의 흐름을 이겨내지는 못했다. 시설은 점차 노후화 되어 갔고 인근 김해 롯데워터파크 등 신규 시설들에 밀려나기 시작해 지난해 입장객은 24만 명에 불과했다. 

지난달 부곡하와이를 운영하는 제일흥업 일본 본사는 "최근 3년 동안 적자가 100억 원에 달했다"라며 폐업을 결정했다. 새로운 투자자를 몰색해 봤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부곡하와이측은 홈페이지 안내문에서 “지난 38년간 역사 속에 많은 분들의 추억이 함께 했음을 잊지 않겠다”면서 “훗날 고객님들의 깊은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새로운 만남을 기약하며, 그동안 보내주신 사랑과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전했다.

부곡 하와이의 폐장 소식에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민들의 아쉬움을 담은 글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부곡 하와이 홈페이지에도 "이대로 포기하지 마세요. 할 수 있습니다.

꼭 다시 부활하는 부곡하와이를 볼수 있으면 합니다"라는 응원 글이 올라왔다. 개그맨 유세윤은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리웠는데 더 그리울거야’라는 글과 함께 친구들과 함께 찍은 단체 사진을 올렸다.

한편, 현지 근로자과 인근 주민들은 생존권 붕괴를 걱정하고 있는 상태다. 

kwju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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