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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거미손 송범근, 선방쇼를 기대하라

입력 : 2017-05-28 13:14:50 수정 : 2017-05-28 19: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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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기대 이상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 국가대표팀이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2017’ A조 2위(2승1패 승점 6)를 확정지으며 오는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포르투갈과 16강전을 치르게 됐다.

조별 예선에서의 모습만 보면 16강전도 기대감이 크다. ‘바르샤 듀오’로 불리는 이승우, 백승호가 나란히 2골을 넣으며 공격을 이끌었고 최전방의 조영욱도 투지와 활동량을 앞세워 제 역할을 해냈다.

무엇보다 큰 수확은 골키퍼 송범근(20·고려대)이다. 신태용호는 조별예선 3경기에서 단 2실점만 내줬다. 올해 치른 6번의 평가전에서 우루과이(2-0 승)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실점을 내준 불안한 수비력이 본선 들어 나아진 것이다.

이는 송범근의 엄청난 선방이 뒷받침된 결과다. 포백과 스리백을 오가는 신태용호의 전술 속에 그는 과감한 판단력, 반응속도, 위치선정 등 뛰어난 능력으로 실점을 허용치 않았다. 아르헨티나전에선 19개의 슈팅(유효슈팅 7개) 소나기를 1실점으로 막아냈고 잉글랜드전에선 비록 패했지만 슈퍼세이브를 잇달아 연출하며 대량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기록도 송범근의 활약을 증명한다. 송범근은 28일 현재 가장 많은 선방(14개)을 기록한 골키퍼다. 선방률도 87.5%에 달한다.

이런 활약에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는 골키퍼임에도 송범근을 주목하는 팬들의 시선이 늘어나고 있다. 송범근은 커지는 기대에 얼떨떨해 하면서도, “선방을 많이 기록한 것은 좋지만 그만큼 내가 수비 조율에서 미숙해 상대에 기회를 많이 내준 것 같다. 포르투갈전이 열리기 전까지 보완해야 한다”며 부족한 점을 먼저 돌아봤다.

이제 단기전이 시작된다. 지면 바로 대회 마감이다. 그만큼 실점을 막아야 하는 골키퍼의 비중이 더 높아져 심리적으로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연장전은 물론 승부차기까지 생각해야 한다. 어린 선수가 감내하기 힘든 압박이 올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이겨내야 하는 것이 골키퍼의 숙명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레벨 업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조별예선에서 보여준 거미손의 위력이라면 기대할 만하다.

club1007@sportsworldi.com 아르헨티나전에서 슈퍼세이브를 펼치고 있는 송범근.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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