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알파고, 중국 바둑계 완파하고 은퇴 선언

입력 : 2017-05-27 21:19:17 수정 : 2017-05-27 21:19:17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전경우 기자] 구글의 인공지능(AI)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중국 프로기사들을 완파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알파고는 27일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Future of Go Summit)’ 중국 랭킹 1위 커제 9단과의 대결 제3국에서 209수 흑 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3-0으로 퍼펙트 우승을 거뒀다. 커제 9단은 “알파고가 이세돌은 이겨도 나는 이길 수 없다. 이세돌은 인류를 대표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지만 알파고에게 속수 무책으로 당했다.

알파고는 이날 중국에서 승리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알파고 개발사인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27일 폐막 기자회견에서 "이번 행사가 알파고가 참가하는 마지막 바둑 대국"이라고 밝혔다.

허사비스 CEO는 "바둑의 발상지에서 최고수 기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 이번주 바둑의 미래 포럼 행사는 알파고가 대국 시스템에서 최고 프로기사들과 대결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알파고의 최종 통산 전적은 이세돌 9단과 5번기, 연초 인터넷 대국, 커제 9단과 3번기, 단체 상담기까지 합쳐 모두 68승 1패로 남게 됐다.

알파고는 앞선 23일에 치른 1국에서 298수 백 1집반승, 25일 치러진 2국에서 155수 흑 불계승으로 커제 9단을 제압한 바 있다.

지난해 이세돌 9단과 다섯 번 경기를 펼쳐 4-1로 승리하면서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알파고는 보다 강해진 모습으로 진화했다. 자기주도 학습을 통해 새로운 수를 선보이는 등 지난해보다 실수를 줄이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대국을 주도해 나갔다.

26일 벌어진 상담기에서도 알파고는 중국 프로기사 5명을 상대로 완승을 거뒀다. 5명 상담기로 치러진 단체전에는 중국 바둑계의 에이스들이 총 출동했다. 세계대회 챔피언 출신의 스웨ㆍ천야오예ㆍ미위팅ㆍ탕웨이싱ㆍ저우루이양 9단은 팀을 이뤄 알파고를 상대했지만 254수 만에 항복을 선언 했다.

또한 알파고-구리 9단과 알파고-롄샤오 8단의 팀으로 인공지능과 인간이 페어바둑으로 호흡을 맞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결과는 알파고-롄샤오 팀이 22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이세돌 9단은 "나랑 같이 뒀던 알파고는 이상한 수도 있었는데, 오늘은 그런 수도 없었고 훨씬 안정적이었다"며 "알파고는 자신이 좋다고 판단한, 가장 안정적인 수법을 찾아갔다"고 평했다.

지난 2016년 이세돌 9단과 알파고 대국 당시 공식 해설을 맡았던 김성룡 9단은 “이세돌 9단과의 대국 때에는 처음부터 인간이 유리하다는 마음가짐이어서인지 인간이 비장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이번에는 알파고의 실력을 알고 시작한 대회였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인간 쪽이 위축되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뭔가를 해보려고 한 것이 사실이지만 초반의 격차를 극복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초반의 격차를 줄일 수 있다면 충분히 부분적인 면에서는 가능하다고 본다”라고 전했다.

바둑의 미래 서밋(Future of Go Summit)의 제한시간은 커제 9단과 알파고의 맞대결이 3시간에 1분 초읽기 5회, 상담기는 2시간 30분에 1분 3회, 페어바둑에는 1시간에 1분 초읽기 1회씩이 주어졌다. 우승상금은 150만 달러(한화 약 17억원). 상금과 별도로 커제 9단은 출전료 30만 달러(약 3억 4000만원)를 확보했다. 

kwjun@sportsworldi.com

알파고와 중국 프로기사 5인의 상담기 모습.

알파고와 3번기를 치른 커제9단.

현장을 찾은 이세돌 9단.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