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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자리를 지켜라’ 김경문 감독이 김태군을 칭찬한 이유는?

입력 : 2017-05-26 07:10:00 수정 : 2017-05-25 20: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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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고척돔 이혜진 기자] “힘들어도 자신의 자리를 지킬 줄 알아야 한다.”

“캬~~” 김경문 NC 감독이 김태군을 향해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배경은 이렇다. 25일 고척 넥센전을 앞둔 NC 더그아웃. 김 감독은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마침 지나가던 김태군이 꾸벅 인사를 했고, 순식간에 시선은 그에게로 쏠렸다. 이때 한 취재진이 ‘몸은 괜찮냐’고 묻자 김태군은 “괜찮다”라고 씩씩하게 답했다. 전날 김태군은 6회말 박정음의 파울타구에 맞아 고통스러워한 바 있다. 이를 들은 김 감독은 “캬~”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자리를 비우면 안 된다.” 힘들지 않은 포지션이 어디 있겠느냐마는 그 중에서도 포수는 소위 ‘극한 직업’으로 통한다. 경기 내내 앉았다 일어 섰다를 수백 번 반복해야 한다. 파울타구에 맞는 일도 부지기수. 홈으로 쇄도하는 주자와 충돌하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김 감독은 “포수 한 명이 전 경기(144경기)를 뛰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자리가 확실한 주전 포수라 하면 이따금씩 자리를 비우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라면서 “힘들 때일수록 자리를 지킬 줄 알아야 한다. 사실 태군이도 오늘 한 번 빼줄까 했는데 본인이 괜찮다고 해서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고 말했다.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언제 어떻게 상황이 급변하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김 감독도 이 부분에 주목했다. 김 감독은 “힘들다고 한 두 경기 결장하다보면 눈 깜짝할 새 5경기 되고 10경기가 되고, 결국 20경기가 된다”면서 “그 20경기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누가 아느냐. 새로운 스타가 그 자리를 꿰찰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단 김태군만을 향한 말이 아니다. 프로선수로서의 기본적인 자세에 대해 강조한 말이었다.

끝으로 김 감독은 김태군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더 덧붙였다. 김 감독은 “태군이가 보이는 성적 외에도 사실 잘하고 있는 점이 많다”면서 “투수들이 흔들릴 때도 다독이면서 잘 이끄는 것 같다. 우리 투수들이 많은 조명을 받고 있는데, 태군이의 역할이 크다”고 말했다. 한참을 이야기 하던 김 감독은 “너무 칭찬만 했나”라며 순간 머쓱한 표정을 지은 뒤 “(김태군이) 오늘 경기를 어떻게 하나 좀 지켜 봐야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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