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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스가 고졸 이상" 적장도 인정한 이정후의 특급 재능

입력 : 2017-05-26 06:00:00 수정 : 2017-05-25 13: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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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타격 센스가 고졸 이상이더라고.”

지난 24일 NC와 넥센이 맞대결을 앞둔 고척스카이돔, ‘바람의 손자’ 이정후(19·넥센)의 얘기에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못하는 건 이날 중계진으로 경기장에 방문한 이종범 MBC SPORTS+ 해설위원 외에도 또 있었다. 바로 적장 김경문 NC 감독이었다. “상대팀을 더 꼼꼼히 분석해서 그 자료를 아들에게 다 알려줄 것 아니냐”라며 장난스레 투덜대던 김 감독은 이내 “실제로 보니 정말 좋은 타자다. 타격하는 센스가 고졸 그 이상이다”라며 진심어린 칭찬을 건냈다.

휘문고를 졸업한 이정후는 2017년 1차 지명 선수로 넥센에 지명돼 올시즌 첫 프로 무대에 입문했다. 하지만 데뷔 시즌 성적표를 써내려가는 기세가 가히 신인왕급이다. 24일 기준 넥센이 치른 45경기 모두에 출전하며 타율 0.319, 팀타율 선두(0.291)를 달리는 타선 속에서도 당당히 7위를 차지하고 있다. 리그로 넓혀봐도 11위, 3할을 넘긴 신인은 이정후가 유일하다. 2홈런 13타점까지 기록하며 때로는 해결사 역할까지 톡톡히 해주고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을 진짜 놀라게 했던 점은 숫자로 드러나지 않는 데에 있었다. 실제로 타석에 들어선 모습을 보니 스스로 볼카운트에 따라 대처 방식을 달리하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김 감독은 “고졸 타자들에게 코치들이 가르켜줄 수 있는건 대부분 기술적인 부분이다. 일일이 카운트 별로 어떻게 쳐야 하는지 알려주진 못한다”라며 “그런데 이정후는 자신이 노리지 않은 공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이미 알고 있더라. 불리한 카운트에서 공을 커트해낼 줄 안다. 이런 건 감각적으로 타고난 것이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비록 상대팀의 선수지만 김 감독은 이정후의 활약이 누구보다 반가운 눈치였다. “벌써 40경기나 치렀는데 아직도 3할 타율을 유지하고 있지 않나. 우리 에이스인 해커 공도 잘 치더라”라며 웃던 김 감독은 “한국 프로야구의 인기를 위해서라도 어린 스타들이 많이 나와야 한다. 아빠보다 키도 더 큰 걸 보니 앞으로 더 성장할 것이다”라며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적장이기 이전에 야구계 선배로서 보내는 애정어린 시선이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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