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 트리플A 구단인 새크라멘토 리버 캣츠에서 뛰고 있는 황재균(30)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랠리필드에서 열린 멤피스 레드버즈(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와의 홈경기에 5번 및 3루수로 출전해 5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23일 내슈빌 사운즈(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산하)전에서 3점포을 쏘아 올린 후 이틀 만에 다시 3타점을 기록한 셈이다, 다만 황재균의 활약에도 팀은 5-9로 패했다.
백미는 7회 터트린 3루타였다. 3회말 2사 1,2루 상황에서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뽑아냈던 황재균의 방망이는 7회말 다시 한 번 힘차게 돌아갔다. 2사 1,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황재균은 중견수 키를 넘기는 장타를 때려냈다. 루상의 주자 두 명을 모두 불러들인 것은 물론 황재균 자신도 3루에까지 안착했다. 올 시즌 두 번째 3루타가 완성되는 장면이다. 순식간에 점수는 2-5에서 4-5로 따라붙었다. 다만 9회말 병살타는 다소 아쉬웠다.
황재균의 방망이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황재균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트리플A 40경기에서 타율 0.280(161타수 45안타) 25타점 18득점 OPS(장타율+출루율) 0.732를 올렸다.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타점과 15번의 멀티히트 경기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장타력이 살아난 점이 고무적이다. 지난 14~15일에는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기도 했다. 초청선수로 참가했던 스프링캠프에서도 16개의 안타 중 홈런이 5개였다. 장타는 올 시즌 홈런 가뭄을 겪고 있는 샌프란시스코에 어필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긍정적인 신호들도 감지된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언론인 ‘산호세 머큐리 뉴스’는 이날 새크라멘토 소식을 전하며 황재균을 언급했다. 이 매체는 황재균의 트리플A 성적을 소개하며 “계속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운을 뗀 뒤 브루스 보치 감독과 바비 에반스 단장의 말을 인용해 “구단은 황재균을 빅리그로 콜업할 의사가 있다”고 전했다. 현재 3루수 요원 중 한 명인 크리스티안 아로요가 부진(타율 0.204)한 것도 황재균으로서는 주목할 만한 일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인 시기는 언제쯤일까. 황재균은 샌프란시스코가 7월 1일까지 빅리그로 부르지 않으면, 옵트아웃(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자격 획득)을 선언할 수 있다. 앞서 황재균은 개막 직전 옵트아웃을 행사하는 대신 마이너리그행을 택한 바 있다. 이 매체는 그 전에 샌프란시스코가 황재균을 불러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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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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