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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하는게 없는, '공포의 9번타자' 김선빈

입력 : 2017-05-26 06:15:00 수정 : 2017-05-25 10: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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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대전 정세영 기자] 현대 야구에서는 9번 타선이 갖는 비중은 상당하다.

과거 9번 자리에는 ‘수비수’가 들어가는 자리로 통했다. 하위타순 중 가장 끝에 있고, 타격 기회도 적게 돌아오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은 감독들이 가장 고민 하는 타순 중의 하나다. 잘 치는 타자가 9번에 있으면 곧 대량실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 특히, 9번 타자가 타격감이 좋고 출루율이 높으면 다음 1, 2번 타자를 상대하기 더욱 부담스러워진다.

KIA 김선빈은 그런 의미에서 ‘공포의 9번 타자’다. 지난 24일 대전 한화전에서의 활약을 보자. 당시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선빈은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돋보인 장면은 2회 1사 3루의 첫 타석. 상대 선발 이태양의 2구째를 통타, 좌측 담장을 그대로 넘기는 투런 홈런(비거리 110m)을 폭발시켰다. 지난 2013년 5월25일 광주 NC전 이후 무려 1460일 만에 맛본 짜릿한 손맛이었다. 이날 김선빈은 찬스가 찾아오면 여지없이 매서운 방망이로 타점을 쌓았다.

올해 김선빈은 9번 타순에 가장 많이 배치됐다. 타격 성적은 리그 내 9번 타자들 중 최고다. 24일까지 9번 타순에서 타율 0.394(71타수 28안타)를 기록했다. 9번 자리에서 OPS(출루율+장타율)는 0.931에 달한다.

찬스도 좀처럼 놓치지 않는다. 특히, 주자가 없을 때(타율 0.265)보다 주자가 있을 때(타율 0.449)로 집중력을 발휘한다. 가장 빛나는 대목은 득점권 타율이다. 올해 김선빈의 득점권 타율은 0.468(47타수 22안타)다. 김선빈의 전체 타점은 28개. 올해 9번 타순에서만 18개의 타점을 쓸어 담았다.

김선빈은 성적이 잘 나는 9번 타순이 마음에 드는 눈치다. 그는 “9번 타순에서 생각보다 기회가 많이 온다. 주자가 있을 때 집중이 더 잘 돼서 지금 타순이 좋다. 타격감이 좋지만 상위 타선보다 지금 타순인 9번 임무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공포의 9번타자’ 김선빈의 존재는 개막 후 줄곧 선두를 달리고 있는 KIA에 든든한 무기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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