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김재환의 일격…왜 두산의 4번인지 보여준 예술아치

입력 : 2017-05-24 21:56:55 수정 : 2017-05-24 21:56:54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잠실 권기범 기자] 4번타자는 이유가 있다. 일격 필살의 한 방, 김재환(29·두산)의 전매특허다.

김재환은 24일 잠실구장에서 가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LG와의 원정경기에서 4번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1-1로 맞서던 8회초 솔로포 한 방으로 승부를 갈랐다. 두산은 올 시즌 최다 5연승과 함께 원정 8연승의 기세를 이었다. 4타수 1안타지만, 한개의 안타가 곧 승패를 가른 결정적 장면.

위기 뒤에 기회가 오는 법이다. 두산은 1-0으로 앞선 7회말 무사 만루까지 몰리는 등 진땀을 흘리다 희생플라이 하나에 동점을 내줬다. 결과적으로 잘 막아낸 셈이고, 그 다음 이닝 시작과 함께 김재환이 해결사로 변했다.

선두타자로 나선 김재환은 바뀐 투수 정찬헌의 2구 몸쪽 낮은 137㎞ 포크볼을 그대로 잡아당겼고 타구는 라이너로 날아가 우중간 펜스를 살짝 넘는 관중석을 직격했다. 낮게 떨어진 공을 걷어올려 자세가 무너졌지만 넘치는 파워로 미사일처럼 조준폭격하는 궤적을 그렸다. 5월6일 LG전 이후 12경기 만에 맛본 월간 2호이자 시즌 7호.

무엇보다 이 한방으로 막힌 속을 뚫은 느낌이다. 김재환은 2008년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입단했지만 지난해 빛을 본 늦깎이 스타다. 134경기에서 타율 0.325(492타수 160안타) 37홈런 124타점 107득점을 올렸고,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두산 타자 최초 3할 30홈런 100타점 100득점을 달성했고 NC와의 한국시리즈 4경기에서도 홈런 2방을 터뜨렸다.

일각에서는 올해 ‘2년차 징크스’도 염려했지만 개막 후 다부졌다. 팀 전체가 타격엇박자로 힘들었던 4월 타율 0.352(105타수 37안타)로 불타올랐다. 하지만 5월 들어 오히려 무너졌다. 다른 타자들이 살아나면서 두산이 수직상승하는 동안 타격감이 식어 걱정이 컸다. 땅볼 타구만 양산됐고 안타도 클린히트가 아닌 행운이 섞인 상황도 여럿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5월 타율은 0.197(66타수 13안타)에 그쳤다.

4번타자는 팀의 구심점이고 현장 감독들은 ‘타고난다’고 한다. 부담감을 극복하고 해결사가 되는 능력은 노력을 넘는 천성이라는 평가도 있다. 김재환은 지난해 압도적으로 질주하며 통합우승을 달성한 ‘디펜딩챔피언’팀의 4번 타자다. 지난해 김재환의 홈런과 타점생산은 클러치상황이 많았고 영양가에서 타의추종을 불허했다. 부진한 흐름 속에 쏘아올린 일격, 김태형 감독이 왜 그를 4번 붙박이로 기용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