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옐로카드 통해 또 성장한 조영욱, 진짜 보물이다

입력 : 2017-05-25 05:00:00 수정 : 2017-05-25 09:24:43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영광입니다. 이번 경고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상대 거친 플레이에 쓰러진 조영욱(18·고려대)이 반칙이 아니냐며 팔을 크게 휘두르고 소리쳤다. 이 장면을 지켜본 주심을 휘슬을 불며 옐로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코리아’ 조별리그 2차전에서 나온 장면이다. 경기를 마친 후 조영욱은 이와 관련해 “불필요한 경고를 받았다. 감독님께 혼날 것 같다”는 한마디를 남겼다.

경기를 치른 다음날인 24일. 대표팀은 전주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오전 회복훈련에 나섰다. 2연승을 거둔 덕분인지 선수단 표정을 밝았다. 조영욱 역시 막내 특유의 익살스런 표정으로 훈련에 임했다. 러닝과 스트레칭으로 이어진 약 1시간의 훈련을 마친 조영욱은 옐로카드에 대해 “감독님께서 한 말씀 하셨다”며 “다음부터 조심해야겠다”고 웃었다.

이번 옐로카드에는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그는 “큰 동작이었지만, 경고는 안 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런데 그때 쓰러지면서 잔디가 손에 잔뜩 묻었다. 팔을 휘두르면서 잔디가 한가득 날리더라”며 “심판은 아마 내가 잔디를 집어던진 줄 알았던 것 같다. 좀 억울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주심(왈테르 로페스·터키)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심판 출신이라고 하더라”며 “그런 주심에게 경고를 받았으니, 영광으로 생각하겠다.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공격을 이끄는 공격수로서 상대 수비를 압도할 수는 투지, 주심을 향해 내 입장을 어필할 수 있는 쇼맨십은 필요한 것 같다”며 “그런 모습을 이승우를 통해 많이 배운다. 많은 것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 한마디에 공격수로서 책임감이 한가득 묻어나왔다. 조영욱은 이번 대회 무득점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헌신하고 희생하는 플레이로 이승우, 백승호 등 동료의 강점을 극대화해주고 있다. 이승우와 백승호의 두 경기 연속골은 조영욱의 헌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고, 팀 승리도 없었다. 공격수는 오롯이 골로 능력을 평가받는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조영욱만큼은 논외이다. 조영욱은 “나도 주목받고 싶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으면서도 “공격수는 골로 말한다. 승우, 승호 형만큼 주목받으려면 골을 넣어야 한다. 그래서 항상 골을 노린다. 그러나 동료에게 더 좋은 기회가 있다면, 팀 승리를 위해 양보하는 것이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감독이 예뻐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한국 U-20 대표팀 공격수 조영욱이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사진 = 권영준 기자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