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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2000루타' 추신수, 묵묵히 걷는 韓 메이저리거의 길

입력 : 2017-05-24 13:10:32 수정 : 2017-05-24 13: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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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추신수(35·텍사스)가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2000루타를 달성했다.

추신수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보스턴과의 원정 경기에서 1번 및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서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비록 팀은 마운드가 흔들리며 6-11로 패했지만, 이날의 멀티히트로 추신수의 시즌 타율은 0.252에서 0.257로 소폭 올랐다.

5회초 기록한 2루타는 적시타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 1-2로 뒤진 2사 1루 상황, 자신의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지난해 사이영상 수상자인 우완 선발 릭 포셀로를 상대했다. 앞선 두 타석에서는 연달아 뜬공으로 물러났던 상황, 2스트라이크로 몰린 불리한 볼카운트 상황에서 공략한 139㎞의 슬라이더가 그린몬스터(펜웨이파크 좌측 담장) 상단을 맞췄다. 1m만 더 뻗었다면 자신도 득점을 올릴 수 있었을 법한 대형 타구였다.

이로써 이날 경기 전까지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1999루타를 기록하고 있던 추신수는 2000루타의 고지를 넘게됐다. 이는 이제까지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아본 한국인 선수를 통틀어 최초의 기록이다. 1981년 시작돼 30년이 넘는 KBO리그의 역사 속, 타고투저 논란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2000루타를 달성한 타자는 역대 44명에 불과하다.

부산고 시절만 해도 투수로 활약했던 추신수는 졸업 직후 시애틀에 입단하며 타자로 전향했다. 2001년부터 본격적으로 마이너리그 생활을 시작한 뒤 2005년 5월4일 LA에인절스전에서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때려냈다. 2006년 클리브랜드로 맞트레이드된 후부터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해 2013년 다시 트레이드를 통해 신시내티 유니폼을 입고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2014시즌을 앞두고 FA 계약을 통해 텍사스로 이적하며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시즌은 부상 악몽을 끊어냈다는 게 고무적인 부분이다. 지난해 추신수는 무려 4번이나 부상자 명단(DL)에 들어가며 노쇄화에 대한 우려를 낳았고, 시즌 막판에는 강습타구를 맞아 수술대에 오르는 불운을 겪었다. 새 시즌을 앞두고는 지명타자 전환론이 힘을 받기도 했지만, 막상 시즌에 들어서자 외야 수비까지 문제 없이 소화하며 테이블 세터 자리에서 ‘출루머신’의 면모를 자랑하고 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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