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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의 아픈 손가락…상남자 오재원에 보낸 격려

입력 : 2017-05-24 10:07:41 수정 : 2017-05-24 10: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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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김태형 두산 감독은 요즘 마음에 걸리는 선수가 있다. 전체로 보면 대체자원이 나와 잘 돌아가고 있지만, 선수 개인을 보면 아쉬움이 생기는 경우다. 바로 내야수 오재원(32)이다.

화수분 야구는 큰 장점이지만, 선수들로서는 스트레스다. 방심은 금물이다. 후배들이 호시탐탐 자리를 위협한다. 올해는 두산의 2루수 자리가 지각변동을 시작했다. 주전 2루수였던 오재원은 4월 23경기에서 타율 0.174(69타수 12안타)로 부진했다. 지금도 0.212(104타수 22안타)다. 방망이가 안 풀리자 수비도 흔들렸다. 의기소침한 모습이 보여 공필성 수비코치는 펑고 때마다 “재원이, 넌 그런 선수가 아니잖아”고 북돋아주곤 했다.

시간이 흘러 지금 주전 2루수는 최주환이다. 오재원의 부진을 틈타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고, 23일 현재 타율 0.337(104타수 35안타) 19타점으로 믿음직하다. 화력에 비해 아쉽다는 평가를 받던 수비력도 보완했다. 김 감독은 어느샌가 최주환의 수비력에도 칭찬을 보낸다.

그렇지만 오재원을 생각하면 가슴 한 켠이 무겁다. 오재원은 선수단에서 보이지 않는 역할까지 수행하는 선수다. 끈질긴 플레이로 상대팀에겐 이른바 ‘밉상’으로 보이긴 해도 아군이면 천군만마다. 기량을 떠나 그라운드 밖에서도 파이팅이 넘친다. 항상 더그아웃에 활력을 불어넣고, 경기 후에는 알뜰살뜰 후배들을 챙긴다. 부족한 모습이 보이면 쓴소리도 하면서 전체를 보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지금 부진하면서 심리적으로 힘든 상황이지만, 팀워크를 위한 태도는 예전과 다르지 않다는 게 두산 관계자의 귀띔이다. .

김 감독도 이런 점을 알고 있지만 실력으로 승부하는 프로의 세계에서 최주환의 타격감이 폭발한다면 기용변화는 당연하다. 김 감독은 “한 타석, 두 타석 나가면서 타격감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주환이나 (허)경민이가 분명 체력이 떨어질 때가 있을 것이고 그때는 또 재원이가 역할을 해주면 된다”고 말했다. 허경민은 3루수 자원이지만, 두산의 내야진은 대부분 멀티요원이다. 여러 조합 속에 오재원에게 분명 기회가 다시 간다는 확신이다.

5월 들어 두산은 ‘디펜딩챔피언’의 반등을 시작했다. 마운드의 아쉬움이 부상이탈한 보우덴이라면 타선에서는 오재원이 아픈 손가락이다. 김 감독은 오재원의 때가 분명히 올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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