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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팡질팡' 한화 김성근 감독 사의 최종 수용 결정

입력 : 2017-05-23 22:19:44 수정 : 2017-05-23 23: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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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대전 정세영 기자] ‘야신’ 김성근(75) 한화 감독이 또다시 불명예 퇴진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2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 도중 “김성근 감독의 사의 표명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화는 “당분간 이상군 감독대행 체제로 팀을 운용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후 2시23분 한 언론이 김성근 감독의 경질 사실을 보도했고, 이후 한화 관계자는 KIA전을 앞두고 “김성근 감독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 대전 삼성전 후 구단과 코칭스태프에게 그 의사를 전달했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이날 구단의 공식 발표는 김 감독의 ‘사의 표명’이었지만, 김 감독이 지휘봉을 놓게 된 자세한 과정을 살펴보면 경질이나 다름없다. ‘사의 표명’의 발단이 된 과정을 보자. 21일 경기 후 박종훈 단장의 ‘1군 엔트리에 등록되지 않은 선수의 특타를 자제해 달라’는 뜻을 운영팀장이 김성근 감독에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김성근 감독은 “이런 식이면 더 이상 못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

한화는 이를 공식적인 사의 표명으로 받아들였다. 그런데 김 감독은 입장에서는 사의 표명으로 간주될지 몰랐던 모양이다. 실제 김성근 감독은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오후에 있을 KIA와의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특히, 김 감독은 지난 21일 삼성전 벤치클리어링에 대한 징계 결과를 예의주시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이날 KIA전 벤치에 앉지 못했다.

김 감독은 2014년 10월 하위권에 머물던 한화의 새 감독 인사와 관련해 팬들의 열성적인 지지로 프로야구판에 돌아왔다. 하지만 두 시즌 동안 결과는 참담했다. 매년 오프시즌만 되면 구단은 FA 영입에 팔을 걷어올리며 전폭적으로 지원했지만 2015∼2016시즌 모두 가을야구에 진출에 실패했다.

그 과정에서 김성근 감독은 장기레이스가 아닌 매경기 모든 것을 쏟아붓는 운영으로 팬들의 마음마저 잃었다. 퀵후크와 투수 보직파괴 등 시스템이 정착된 현대야구의 틀을 깨는 파격적 운영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호성적이 필수였지만, 김 감독은 리빌딩과 윈나우 어느 한 쪽도 잡지 못했다.

2년간 실패의 날을 보낸 뒤 올 시즌에 앞서 이미 김성근 감독의 경질 여부와 관련해 구단은 홍역을 앓았다. 고민 끝에 한화는 박종훈 단장을 선임하면서 2군과의 분리운영을 지향했지만, 이와 관련해 김 감독과의 불화설이 끊이질 않았다.

시간이 흘러 개막 후 한화는 또 바닥권으로 추락했다. 22일까지 18승25패 승률 0.419로 9위에 머물렀다. 비야누에바와 오간도 등 메이저리그 경력이 풍부한 외인 원투펀치를 도합 230만 달러의 큰 돈을 들여 영입했지만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결국 한화는 사령탑 부임 이후 사사건건 구단과 충돌하며 미운털이 박힌 김 감독이 팀 성적도 올리지 못하자 칼을 빼들었다. 김 감독은 계약기간 3년을 채우지 못한 채 2년 반(31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김 감독은 계약 첫 시즌이던 2015년 승률 0.472(68승76패), 2016시즌에는 승률 0.468(66승3무75패)를 기록했다. 올해까지 김 감독은 한화 유니폼을 입고 치른 331경기에서 승률은 0.463(152승3무176패)다. 김성근 감독은 한화의 어려운 역사를 바꾸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본인도 비극적으로 팀을 떠나게 됐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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