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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귓속말 종영②] 박세영·권율, ‘귓속말’ 속 악인(惡人)으로 자리매김

입력 : 2017-05-23 23:16:00 수정 : 2017-05-23 21:3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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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배우 박세영과 권율이 악인(惡人)의 새로운 계보를 썼다.

이들은 23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귓속말’에서 최수연과 강정일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귓속말’은 연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고, 배우들의 연기력 또한 큰 화제를 모았다.

먼저 박세영은 극중 법률회사 태백의 딸 최수연 역을 맡아 특권의식으로 가득찬 부잣집 딸을 연기했다. 주변의 조롱을 귀족을 향한 천민들의 질투일 뿐이라고 비웃는 그녀는 자신의 사랑도 부도 영원할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강정일과의 결혼 실패에서 시작된 불행은 그를 악녀로 만들었고, 급박한 전개 속에서도 박세영은 변함 없이 꼿꼿함을 유지하며 귀족의식으로 둘러쌓인 최수연을 완성했다. 힘든 캐릭터를 맡았지만 박세영의 열연이 극에 긴장감을 부여했고, 이보영과 연기적 균형을 이루며 '귓속말'의 화룡점정과도 같은 역할을 했다.

지금까지 수많은 악녀들이 있었지만 박세영은 시청자들에게 있어 올해 가장 강렬한 악녀로 기억되기에 충분했다. 나아가 앞으로의 연기 인생에서 ‘귓속말’은 그녀를 매력있는 악녀로 각인시키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권율은 극중 법률회사 태백의 선임 변호사 강정일 역을 맡았다. 금수저의 타고난 엘리트였지만 이동준(이상윤)이 자신의 인생에 끼어든 이후에 모든 것이 무너졌다. 이동준과의 대결에서 사랑하는 여자와 아버지를 모두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자 살인을 하고 배신을 반복한다. 권율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온갖 술수를 쓰는 비열한 인간 강정일을 연기하며 분노하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고품격 악인으로 변신했다.

살인과 배신의 연속, 온갖 극한 전개 속에서도 권율은 그만의 감정선을 주도하며 극의 긴장감을 부여했다. 또 '배우 권율'을 버리고 철저히 '강정일'이 되어 시청자 앞에 나타났고, 이질감 없는 연기로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들었다 놨다'했다. 권율이 아닌 강정일은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완벽한 캐스팅이 아닐 수 없었다.

이처럼 배우 박세영과 권율의 실감나는 악역 연기 덕분에 '귓속말'은 뒷심을 발휘하며 20%에 육박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수 있었다. 주인공 이보영의 열연도 대단했지만, 박세영과 권율이 있었기에 '귓속말'이 더욱 빛날 수 있었던 건 아닐까.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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