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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경질의 전말… 한화가 밝힌 '21일 경기 후' 무슨 일?

입력 : 2017-05-23 16:44:22 수정 : 2017-05-23 16:5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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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박인철 기자] “한화이글스 김성근 감독이 5월 23일(화) 구단에 사의를 표명했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 5월 21일(일) 홈 경기 종료 후 구단과 코칭스태프 측에 사의를 표명했다.”

한화 구단이 23일 오후 김성근 감독의 경질에 대해 내놓은 공식 보도자료 내용이다. 김 감독이 먼저 구단에 사의를 표명하고 구단에서 받아들인다는 뉘앙스지만 대부분 팬들은 ‘사의 표명’보다는 ‘경질’에 가깝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실제로 이번 김성근 감독의 사퇴건에 대해 언론에서 먼저 ‘경질’이라고 보도를 했고, 한화 구단은 한참 후에야 자진 사퇴라고 해명성 보도자료를 내보냈다. 김성근 감독은 매스컴을 통해 경질 이야기가 한참 퍼진 상황에서도 “아직 연락 받은 것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 왜 이런 시각차가 생겨나게 됐을가. 이번 김성근 감독 경질 사태에 대한 전말은 무엇일까. 이를 위해서는 우선 한화 구단이 밝힌 ‘21일 홈 경기 종료 후’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지난 21일 한화의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있었던 삼성과의 경기가 발단이 됐다. 이날 삼성-한화전에서는 육탄전을 방불케하는 벤치클리어링으로 윤성환과 페트릭(이하 삼성), 비야누에바와 정현석(이하 한화)이 퇴장 명령을 받으면서 아주 혼란스러웠다. 그리고 한화는 이날 경기에서 삼성에 패하며 더 심한 타격을 받았다.

이 경기 후 김성근 감독과 구단이 마찰을 빚었다. 김성근 감독은 정현석이 이날 난투극에 가담하면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것으로 예상해 외야수 보강을 염두에 뒀다. 가뜩이나 이용규와 최진행 등 외야 자원이 부상으로 많이 빠진 상황에서 고민이 있었을 터였다. 이에 경기 후 구단에 “2군 선수들을 직접 보겠다”고 했다. 그러나 박종훈 한화 단장이 2군 선수들을 직접 보겠다는 감독을 막아섰다.

한화는 이미 시즌 시작부터 김성근 감독에게 1군 선수단만 지휘하고 2군 선수들에게는 관여하지 말라는 ‘1, 2군 분리운영’을 통보한 바 있다. 김성근 감독이 2군 선수들을 보겠다고 요청할 때마다 구단에서 이미 정한 원칙에 따라 여러 차례 불가 입장을 고수했고, 갈등은 커지고 있던 상황이었다.

더욱이 박종훈 단장은 구단 운영팀장을 통해 김성근 감독에게 “훈련량을 줄여달라”고 전한 사실도 있다. 김성근 감독은 21일 경기 후 강경학 등 젊은 선수들을 상대로 추가 훈련을 잡아놓았으나 이마저도 구단에서 막았다. 이에 김성근 감독은 “훈련에 대해서도 구단이 관여를 하면 더 이상 하기 어렵다”며 구단과 크게 충돌했다. 여기서 말한 ‘더이상 하기 어렵다’는 내용을 구단에서는 사의 표명으로 받아들였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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