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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아닌 사실상 '경질'… 김성근 감독 전격 경질 '막전막후'

입력 : 2017-05-23 16:08:10 수정 : 2017-05-23 23: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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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대전 정세영 기자] ‘야신’ 김성근(75) 한화 감독이 사실상 경질됐다.

한화는 23일 김성근 감독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1일 대전 삼성전 후 구단과 코칭스태프에게 그 의사를 전달했다는 공식발표다. 하지만 사실상 경질이나 다름없다. 이날 한화는 이상군 감독대행체제로 2017시즌을 치른다는 후속인사까지 미리 정해 놓았다.

야구계는 당혹감과 함께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이유는 명확하다. 성적에 대한 책임이다. 2014년 10월 하위권에 머무르던 한화의 새 감독 인사와 관련해 팬들의 시위가 이어졌고, 이를 받아들인 김승연 그룹 회장의 결정으로 다시 돌아온 김성근 감독이다. 2007년 SK 부임 후 비룡군단의 전성시대를 이끌었지만 프런트와의 불화로 2011시즌 중반 경질된 기억이 있고, 각 프로야구단 수뇌부가 김 감독에 대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그룹회장의 결단은 드라마틱했다.

두 시즌 동안 결과는 참담했다. 매년 오프시즌만 되면 구단은 FA 영입에 팔을 걷어올리며 전폭적으로 지원했지만 2015∼2016시즌 모두 가을야구에 진출에 실패했다. 그 과정에서 김성근 감독은 장기레이스가 아닌 매경기 모든 것을 쏟아붓는 운영으로 팬들의 마음마저 잃었다. 퀵후크와 투수 보직파괴 등 시스템이 정착된 현대야구의 틀을 깨는 파격적 운영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호성적이 필수였지만, 김 감독은 리빌딩과 윈나우 어느 한 쪽도 잡지 못했다.

2년간 실패의 날을 보낸 뒤 올 시즌에 앞서 이미 김성근 감독의 경질 여부와 관련해 구단은 홍역을 앓았다. 고민 끝에 한화는 박종훈 단장을 선임하면서 2군과의 분리운영을 지향했지만, 이와 관련해 김 감독과의 불화설이 끊이질 않았다.

시간이 흘러 개막 후 한화는 또 바닥권으로 추락했다. 22일 현재 18승25패 승률 0.419로 9위에 머물렀다. 비야누에바와 오간도 등 메이저리그 경력이 풍부한 외인 원투펀치를 도합 230만 달러의 큰 돈을 들여 영입했지만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지난 21일 대전 삼성전에서는 집단난투극까지 벌여 징계를 받았다.

사실 마지막 이별의 과정도 잡음투성이다. 21일 경기 후 김 감독은 구단 수뇌부와 큰 언쟁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김 감독은 “더 이상 못하겠다”는 뜻을 표명했고, 이에 한화도 더 이상 참지못하고 그룹사 보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상황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급히 사의표명이라고 발표했다.

계약 첫 시즌이던 2015년 승률 0.472(68승76패), 2016시즌 승률 0.468(66승3무75패)에 올 시즌도 무너졌다. 한화 유니폼을 입고 치른 331경기에서 승률은 0.463(152승3무176패)이다. 김성근 감독은 한화의 어려운 역사를 바꾸지 못했고 본인도 비극적으로 팀을 떠나게 됐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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