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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의 비극적 결말… 성적도, 리빌딩도 놓친 책임을 물었다

입력 : 2017-05-23 15:37:44 수정 : 2017-05-23 15:3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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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김성근 감독과 한화의 결별, 하루 아침에 결정된 충격적인 소식이다. 이렇게 한국프로야구의 한 축으로 지내온 노감독은 쓸쓸히 퇴장하게 됐다.

한화는 23일 김성근 감독을 전격 경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군 감독대행체제로 2017시즌을 치른다는 후속인사까지 정해졌고, 야구계는 당혹감과 함께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이유는 간단하다. 김성근 감독도 성적에 대한 책임을 피하지 못했다. 2014년 10월 하위권에 머무르던 한화의 새 감독 인사와 관련해 팬들의 시위가 이어졌고, 이를 받아들인 김승연 그룹 회장의 결정으로 다시 돌아온 김성근 감독이다. 2007년 SK 부임 후 비룡군단의 전성시대를 이끌었지만 프런트와의 불화로 2011시즌 중반 경질된 기억이 있고, 각 프로야구단 수뇌부는 김성근 감독에 대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그룹회장의 결단은 드라마틱한 복귀였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매년 오프시즌만 되면 구단은 FA 영입에 팔을 걷어올렸고 김성근 감독을 전폭적으로 지원했지만 2015∼2016시즌 모두 가을야구에 진출에 실패했다. 그 과정에서 김성근 감독은 장기레이스가 아닌 매경기 모든 것을 쏟아붓는 운영으로 지지하던 한화팬들의 민심마저 잃어버렸다. 퀵후크와 투수 보직파괴 등 시스템이 정착된 현대야구의 틀을 깨는 파격적 운영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호성적이 필수였지만, 김 감독은 리빌딩과 윈나우 어느 한 쪽도 잡지 못했다.

그렇게 두 시즌을 보낸 뒤 올 시즌에 앞서 이미 경질 여부와 관련해 홍역을 앓았다. 고민 끝에 한화는 박종훈 단장을 선임하면서 2군과의 분리운영을 지향했고 이와 관련해 김성근 감독과의 불화설이 끊이질 않았다.

시간이 흘러 개막 후 한화는 또 한번 바닥권으로 추락했다. 22일 현재 18승25패 승률 0.419로 9위에 머물고 있었다. 비야누에바와 오간도 등 메이저리그 경력이 풍부한 외인 원투펀치를 영입했지만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지난 21일 대전 삼성전에서는 한화 선수단은 집단난투극까지 벌여 징계를 받았고, 한화 구단을 넘어 그룹사는 더 이상 참지 못했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발표했지만 사실상의 경질이다. 이렇게 김 감독은 또 다시 야인이 됐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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