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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김하성, 내려놓으니 비로소 보이는 것들

입력 : 2017-05-23 13:14:42 수정 : 2017-05-23 13: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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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슬슬 풀릴 때도 되지 않았나 싶어요.”

잡힐 듯 안 잡히는 것만큼 애타는 일도 없다. 김하성(22·넥센)도 그랬다. 타격감이 나쁜 것은 아닌데, 좀처럼 타율이 오르질 않았다. 안타가 터진다 싶다가도, 그 다음날 싸늘하게 식어버리기 일쑤였다. 설상가상 잘 맞은 타구들도 상대 호수비에 걸려 범타로 둔갑하곤 했다. 달라진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하는 일도 결코 만만치 않았다. 김하성은 “올해가 4년차인데 제일 힘든 것 같다”면서 “이래서 야구가 쉬운 게 아니라고 하는구나 하고 느꼈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될성부른 떡잎이었다. 2014년 2차 3라운드(전체 29순위)로 넥센 유니폼을 입은 뒤 빠르게 주전 자리를 꿰찼다. 지난해에는 20-20클럽(20홈런-20도루)에 가입하며 ‘호타준족’으로의 면모를 과시했으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승선했다. 하지만 올 시즌 예기치 못한 타격 침체를 겪었다. 선발 라인업에서 빠지는 일도 종종 발생했다. 김하성은 “더그아웃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생각도 많아지고, 더 조급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아이러니하게도 내려놓으니 조금씩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김하성은 “어차피 낮은 타율,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에만 집중하자고 생각했다”면서 “내려놓으니까 어이없게도 또 안타가 나오더라. 심리적으로 조금은 편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아직도 100경기 이상 남아있지 않는가. 매일 경기를 치르는 만큼 올라갈 수 있는 기회는 충분하다고 본다”면서 “결국은 내 평균성적을 찾아갈 것이라고 믿는다. 그때는 웃으며 지금을 회상하고 싶다”고 웃어보였다.

힘들었던 시간 가장 큰 힘이 되어 준 것은 팀 동료들이었다. 그 가운데서도 김하성은 특히 룸메이트 김민성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김하성은 “민성이형이 좋은 말들을 많이 해줬다. 직접 경험해봤기 때문에 이야기해줄 수 있는 부분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이 내게 큰 도움이 됐다”면서 “원정을 갔을 때가 나에겐 회복의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사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후배들이 민성이 형을 믿고 따른다. 내년에 넥센에서 꼭 잡아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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