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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라, 제발 나한테 와라" 양석환, 기회가 반가운 '강심장'

입력 : 2017-05-23 06:00:00 수정 : 2017-05-22 14:3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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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와라, 제발 나한테 와라.”

양석환(26·LG)의 가치는 승부처에서 더 빛난다. 22일 기준 42경기에 출전해 기록한 시즌 타율은 0.293, 하지만 득점권에 있을 경우 타율은 0.367까지 치솟는다. 최근 활약은 더 두드러진다. 5월 한 달 거둬들인 타점만 12점, 김태균(한화), 나성범(NC), 서건창(넥센), 러프(삼성) 등 타팀의 핵심 타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같은 기간 유일하게 팀내에서 양석환보다 많은 타점을 거둬들인 선수는 베테랑 박용택(13점)이 유일하다.

게다가 이 타점들이 나온 상황이 극적이었다. 지난 5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쐐기포를 때려내며 어린이날 더비를 승리로 가져갔고, 10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마무리 심창민을 공략한 홈런으로 만루 기회를 해결했다. 양상문 LG 감독이 “한 달 내내 결정적인 타점을 올려주고 있다. 올시즌 크게 발전한 모습이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 이유다.

사실 모든 타자들이 누상에 채워진 주자를 반기는 건 아니다. 타격감이 좋지 않아 자신감이 떨어진 경우, 내 앞의 누군가가 이 기회를 해결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드는 건 자연스럽다. 하지만 양석환은 반대다. “제발 나한테까지 오라고 마음속으로 빈다”라고 털어놓은 양석환은 “더 돋보일 수 있지 않나.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내가 쳐서 타점을 올리고 싶다. 중요한 상황을 해결하다보니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라고 웃었다.

이런 자신감에는 근거가 있다. 입단 첫 해였던 2015시즌부터 2년간 양석환은 변화구 대처에 꾸준히 어려움을 겪었다. 몸이 따라나가는 과정에서 중심이 무너진다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서용빈 타격코치와 함께 지난 스프링캠프 내내 구슬땀을 흘렸다. 양석환은 “예전에는 직구 타이밍으로 변화구를 쳤다. 이제는 변화구를 노려서 친다는 게 가장 달라진 점이다”라고 변화를 설명했다.

양석환의 주 포지션은 1루와 3루다. 팀내 경쟁자의 면면을 살펴보면 만만치 않은 상황, 하지만 이 강심장은 오히려 기회로 바라보고 있다. “4번을 맡은 외인 타자, 커리어가 엄청난 대선배가 내 포지션에 있다”라며 혀를 내두르던 양석환은 “지금은 자주 경기에 나가지만 언젠가는 컨디션이 떨어질 수도 있다. 안주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채찍질하기 좋은 환경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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