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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리뷰] '볼펜 기자'에게 최적화된 카메라, 소니 RX100 시리즈

입력 : 2017-05-21 18:53:51 수정 : 2017-05-21 18:5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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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우 기자] 우리나라 대부분 신문사에는 사진기자라는 직군이 있다. TV뉴스 화면속 포토라인에 커다란 DSLR을 두 대씩 들고 쉴새 없이 플래시를 터트리는 사람들이 사진기자다. 이에 반대되는 개념이 ‘펜기자’다. 펜기자는 업계 속어로 ‘볼펜기자’, ‘볼펜’이라고도 부른다. 예전에는 수첩에 볼펜을 들고 다녔는데 지금은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주무기로 사용한다. ‘볼펜’들도 급할때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다. 아쉽게도 폰카의 한계는 뚜렸하다. 흔들리거나 초점이 맞지 않은 결과물로 일생 일대의 특종을 놓친 기자들은 결국 돈을 쓰기로 결심하기 마련이다. 그들이 사진기자나 주변 카메라를 잘 아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질문은 똑같다 “카메라 하나 사야 하는데 뭐가 좋아요”다. 기자가 최근 이런 선후배들에게 가장 많이 추천해 준 카메라가 소니 RX100 시리즈다.

추천 이유는 뛰어난 신뢰성과 높은 성능, 그리고 작은 크기다. 성능 좋은 최신 스마트폰도 결국 ‘권총’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센서 사이즈가 작기 때문이다. 반면, 소니 RX00 시리즈는 이스라엘제 우지 기관단총 같다. 작고 가볍지만 막강한 화력을 쏟아낸다. 이는 레노버(과거 IBM)의 레전드급 노트북 씽크패드 X시리즈와 비슷한 특성이다. RX100 시리즈는 아무나 대충 찍어도 어느정도 훌륭한 사진이 나온다. 소니의 월등한 이미지 센서 기술력과 값비싼 칼자이즈 렌즈 덕이다. 업무용으로 사용하기에 부족함이 없는 성능을 갖춰 기자들이 취재하는 거의 모든 분야에 대응 가능하며 동영상 촬영 기능도 탁월하다. 작고 가벼운 검은 바디는 국회나 청와대처럼 정장을 입고 다녀야 하는 출입처에서도 빛을 발한다. 스마트폰과 간편하게 파일 공유가 이뤄져 긴급한 기사에 첨부할 사진 전송이 빠르고 쉽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도 직관적인 사용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져 있어 별도 설명이 필요 없다.

약을 너무 팔았다고? 물론, 단점도 제법 많다. 최대 단점은 경쟁사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이다. 기자가 쓰는 카메라는RX100 M4 모델로 지난해 MK5 출시 이후 프로모션 가격을 적용받아 구매했다. 할인을 받았지만 구입 당시 80만원 가까운 돈을 냈다. 지금도 최신 모델인 RX100 M5의 가격은 120만원이 훌쩍 넘어간다. 배터리 용량도 아쉬운데 작은 크기를 고려하면 용서가 되는 수준이다. 액정을 자주 확인하며 장시간 취재를 하려면 여분 배터리는 필수다. 출입이 통제된 유리벽 너머로 렌즈를 바짝 붙이고 내부를 찍을때 줌렌즈 오작동이 발생하는 것도 아쉬운 부분이지만 경통이 튀어나오는 전자동 줌렌즈들의 공통점이니 어쩔 수 없어 보인다. 그립성이 좋은 디자인이 아니라 좌충우돌 취재 현장에서 떨어트리기 쉬우니 핸드 스트랩은 필수 장착 아이템이다. 외부를 감싼 재질이 무척 연약해 기자가 사용하는 카메라도 여기 저기 상처 투성이다.(오픈마켓 등에서 팔고 있는 후면 액정 보호 필름을 반드시 사용할 것을 추천한다.)

소니 RX100 시리즈는 지난 2012년 6월 첫 모델이 나오며 ‘1.0형 센서 장착 고급 컴팩트 카메라 열풍’을 주도한 장본인이다. 담배갑 만한 크기에 초고화질 렌즈를 장착하고 최대한 큰 센서를 우겨넣은 이 카메라는 기존 ‘똑딱이’카메라의 한계를 뛰어넘으며 새로운 새그먼트 개척에 성공한다. 쉽게 말해 작고 가볍지만 낮에도 밤에도 잘 나오는 카메라다. 이후 캐논, 니콘, 파나소닉 등 경쟁사들도 비슷한 콘셉트의 제품들을 내놓고 추격에 나섰지만 RX100 시리즈의 아성은 독보적이다. 이후 RX100 시리즈는 2013년 RX100 M2(고감도 향상, 노이즈 개선), 2014년 RX100 M3(24mm에서 70mm 까지 F1.8 – F2.8의 밝은 렌즈 밝기를 유지하는 렌즈 탑재), 2015년 RX100 M4(DRAM 칩 탑재한 1.0타입 적층형 CMOS 센서 탑재로 화질 개선), 지난해 10월 RX100 M5(AF와 연사속도 개선) 등 발빠르게 진화를 거듭하며 경쟁자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있다. kwjun@sportsworldi.com

사진설명
기자가 지난해 10월 구입해 사용 중인 RX100 M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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