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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초 선발 투수 동시 퇴장, 한화에 '악재'가 된 벤치클리어링

입력 : 2017-05-21 18:27:14 수정 : 2017-05-21 18:2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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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대전 정세영 기자] 두 차례 벤치클리어링으로 사상 최초로 선발 투수 2명이 동시 퇴장을 당했다.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삼성전에서 벌어진 일이다. 한화가 1-0으로 앞선 3회말 2사 3루에서 삼성 선발 윤성환이 던진 6구째 공이 김태균의 유니폼에 스쳤고, 김태균은 몸에 맞는 볼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1루로 걸어가던 김태균은 마운드에 있던 윤성환과 설전을 벌였다. 이후 김태균이 마운드 쪽으로 걸어나가자, 양팀 선수들은 모두 그라운드에 쏟아져 나오는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그러나 다른 동료 선수들이 두 사람의 충돌을 막았고, 양팀 선수들은 벤치로 들어가며 사태는 일단락됐다.

곧바로 경기는 재개됐지만, 또한번 일촉즉발의 상황이 발생했다. 윤성환이 다음 타자 윌린 로사리오에게 다시 몸에 맞는 공을 던진 게 충돌의 빌미가 됐다. 로사리오는 배트를 그라운드에 내동댕이치면서 격분했고, 이에 양팀 선수단이 다시 그라운드에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두 번째 벤치 클리어링은 거친 몸싸움으로 번졌다. 한화 정현석이 윤성환을 밀친 데 이어 이날 한화 선발투수 카를로스 비야누에바도 주먹을 휘두렀다. 삼성 외국인 투수 재크 페트릭은 정현석과 뒤엉켜 넘어지기도 했다. 급기야 삼성 코치들까지 몸싸움에 가세했고, 경기는 11분 동안 중단이 됐다.

한바탕 소란이 진정된 후 심판진은 회의를 거쳐 난투극의 발단이 된 윤성환에게 퇴장을 지시했다. 또, 그라운드에서 난투극을 벌인 삼성 페트릭과 한화의 비야누에바, 정현석에게도 퇴장을 적용했다. 심판의 퇴장 설명을 듣는 과정에서 김성근 감독이 격분해 그라운드까지 나오는 장면도 나왔다.

양팀 선발투수가 한꺼번에 퇴장을 당하는 것은 사상 최초의 일이다. 삼성은 곧바로 김승현을 마운드에 올렸고, 한화는 이어진 수비부터 장민재를 투입해 경기를 치렀다. 그런데 김승현도 4회말 2사에서 상대 9번 차일목에게 사구를 던졌고, 곧바로 퇴장조치됐다. 삼성은 김승현에 이어 권오준을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결과적으로 이날 벤치클리어링은 한화에 독이 됐다. 최근 한화는 불펜이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화 5월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6.02로 리그 최하위다. 특히, 송창식과 박정진 등 믿었던 선수들의 부진이 컸다. 이날 경기 전 김성근 한화 감독은 크게 흔들리고 있는 불펜진에 대한 고민이 심한 모습이었다.

이날도 한화가 안고 있는 불펜 고민이 여실히 드러났다. 4회 비야누에바 대신 마운드에 오른 장민재는 2⅔이닝 2실점했고, 이어 나온 박정진과 송창식, 권혁이 나란히 실점하며 고개를 숙였다. 한화는 이날 7-8로 패배 최근 4연패에 빠졌다. 승패 마진은 -7개가 됐다. 순위도 9위로 떨어졌다.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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