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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의 품격' 김사율, 기다림에 응답하다

입력 : 2017-05-21 17:32:41 수정 : 2017-05-21 17:3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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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수원 이혜진 기자] 기다림에 응답한 김사율(37·kt)이다.

김사율은 2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넥센과의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해 5이닝 7피안타 3실점(1자책)을 기록, 무려 1373일 만에 선발승을 거두는 기쁨을 맛봤다.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치는 타선을 등에 업은 김사율은 전반적으로 안정된 투구 내용을 선보였다. 5회초 내야수들의 수비실책으로 실점이 많아졌지만, 김사율은 흔들리지 않았다. 덕분에 kt는 올 시즌 한 경기 최다안타(17안타)·최다득점을 갈아치우며 13-4 대승을 거뒀다.

어깨가 무거웠다. 김사율은 이날 5연패의 고리를 끊어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쉽지 않아 보였다. 김사율이 선발투수로 경기에 나서는 것은 3년 만(1095일만)의 일이다. 롯데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2014년 5월 22일 포항 삼성전에서 선발로 등판한 것이 마지막이다. 프로전체 경력을 놓고 보더라도 선발 경험은 많지 않다. 지난해까지 16시즌을 뛰는 동안 1군 통산 452경기에서 선발로는 35경기만을 소화했다.

하지만 김진욱 kt 감독은 김사율을 믿었다. 차근차근 선발 준비를 해온 만큼 노련한 경기 운영을 보여줄 것이라 판단했다. 김 감독은 “김사율은 약 한 달 전부터 선발 등판을 준비해 왔다. 퓨처스리그(2군)에서 조금씩 투구 수를 늘려 봤는데, 70~80개는 무난히 던지더라. 무엇보다 1군에서 통할 수 있는 공을 던지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김사율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 11경기에 등판해 3승 3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1.33을 기록했다.

김사율의 활약 이면에는 김 감독의 배려가 있었다. 김사율은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않았다. 특별히 아픈 곳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김 감독은 김사율이 팀 내에서 어린 선수들과 치열하게 경쟁을 하기 보다는 보다 편안 상황에서 자신의 페이스대로 몸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불펜으로 활용하지 않고, 줄곧 2군에서 뛰게 했던 이유도 비슷하다. 김 감독은 “처음부터 무리하기 보다는 어느 정도 올라왔을 때 내보내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김사율의 호투로 kt 선발 로테이션도 조금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일단 라이언 피어밴드-돈 로치-고영표는 고정이다. 나머지 두 자리는 여러 투수들이 번갈아가며 맡을 예정이다. 김사율을 비롯한 박세진, 류희운, 주권, 정대현 등이 대표적인 후보들이다. 김 감독은 “한 경기로 선발 자리를 확정하기 보다는, 각각 10일 휴식을 주면서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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