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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남자 최주환, 백업에서 주전의 진화 기회

입력 : 2017-05-20 09:59:48 수정 : 2017-05-20 09:5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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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기범 기자] 오재원의 타격부침으로 고민하던 찰나 그 대안이 나왔다. 최주환(29)이 불타오르고 있다.

지난 19일 광주 KIA전, 두산은 2-6으로 뒤지던 9회초 민병헌의 우전 1타점 적시타와 최주환의 스리런포로 동점을 만든 뒤 곧바로 에반스가 솔로포를 터뜨려 역전하는 기염을 토했다. 마무리 임창용을 두들겨 만들어낸 10분의 드라마였다. 최주환의 마수걸이포가 극적인 동점홈런이 됐다.

타격감이 뜨겁다. 19일 현재 타율 0.340(97타수 33안타) 17타점 3도루를 기록 중이다. OPS 0.863에 득점권타율도 0.364에 이른다.

광주 동성고 출신 최주환은 2006년 2차 6라운드 전체 46순위로 지명한 좌타 내야수다. 아직 느낌은 20대 초중반 백업선수같지만, 어느덧 벌써 12년차가 된 중고참이다. 2006년 입단 후 2009시즌 후 상무에 입대하기 전만 해도 최주환의 1군 경험은 32경기가 전부였다. 당시만 해도 고영민이라는 든든한 2루수 자원에 김경문 감독이 추진하던 내야 멀티 경쟁으로 신예선수가 자리를 잡기는 어려웠다. 돌아온 2012시즌부터 조금씩 기회를 잡기 시작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팬들에게 각인을 시켰다.

하지만 여전히 최주환의 팀내 위치는 백업내야수였다. 오재원이 성장하며 자리를 잡기 시작하면서 주전자리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았다. 공격력은 인정을 받았지만 그에 비해 뒤지는 수비력이 발목을 잡았다. 그렇게 최주환은 상무 전역 후 5년 동안 알을 깨지 못했다.

올해는 달라졌다. 오재원의 타격부진이 길어지자 김태형 감독은 전격적으로 최주환을 선발 2루수로 내보냈고 기회를 확실히 붙잡았다.

약한 유형도 없다. 좌투수(0.333), 우투수(0.345), 언더투수(0.333) 등 고르게 안타를 생산해내면서 현재 양의지와 함께 두산 타선의 가장 든든한 원투펀치다. 4월 한달 50타수에서 15안타를 때려내 타율 3할을 맞췄고 5월에는 47타수 18안타로 타율이 0.383까지 치솟았다. 최근 10경기만 놓고 봐도 40타수 15안타로 타율이 0.375다.

김태형 감독은 “그간 오재원이 있어서 기용하기가 쉽지 않았다”며 “작년만 해도 몸을 잘 움직이지 못했다. 그런데 캠프서 보니 살을 쫙 빼고 왔더라. 이제는 수비에서도 자신감이 생겼다”고 웃었다.

사실 최주환은 감독은 물론 프런트의 아쉬움이었다. 단순 백업선수로만 기용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자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전력 극대화를 위한 선택에서 최주환은 항상 밀려났었다. 오프시즌만 되면 최재훈(현 한화)과 함께 트레이드 등을 통해 길을 열어줘야하는 것 아니냐는 말들이 내부에서 오가곤 했다.

결과적으로 최주환의 존재는 올 시즌 두산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최주환 개인에게도 전환기다. 백업 꼬리표를 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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