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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7-05-18 09:15:48, 수정 2017-05-18 09:26:52

[카페에서] 장미관, 가면 벗고 날개 편 괴물 신인

  • [스포츠월드=김원희 기자] ‘가면남‘이 아닌 배우 장미관으로, 가면을 벗고 날개를 펼쳐 승승장구 행보를 예고했다.

    장미관은 최근 종영한 JTBC ‘힘쎈여자 도봉순’에서 여성 연쇄 납치범 김장현 역을 맡아 열연했다. 작품 자체가 종합편성채널 드라마 시청률 신기록을 세울 만큼 큰 인기를 얻기도 했지만, 장미관이 일명 ‘사이코패스 가면남‘으로 큰 임팩트를 안길 수 있었던 것은 신예답지 않은 강렬한 연기력을 선보였기 때문. 여성들을 납치하고 구타하는 알 수 없는 의식을 치르는 사이코패스적인 모습부터 아무 죄책감 없이 경찰 수사망을 피해가며 긴장감을 높이는 모습 등을 제대로 그려내며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강렬했던 존재감에 힘입어 금세 차기작 선정에 성공했다. KBS 2TV 금토드라마 ‘최강 배달꾼’의 재벌 2세 오진규 역에 캐스팅 돼 연기 변신에 나서는 것. 갑자기 뚝 떨어진 신인이 아닌 다수의 연극 무대를 거쳐왔음에도 “이제 시작하는 마음”이라고 나름의 단단한 각오를 전하며 겸손하게 웃어보인 장미관. 과연 시청자들에게 소름을 선사했던 악의 얼굴을 벗고 다음 작품에서는 어떤 얼굴로 또 한번 호평을 이끌어낼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지는 이유다.

    -사이코패스 캐릭터에 늘 어두운 작업실에 있고 가면까지 쓰고 나온다. 촬영 때 고생 많이 했을 것 같다.

    “가면을 쓰는 게 정말 힘들었다. 내 얼굴에 딱 맞춰 제작을 해서 가면을 쓰면 머리카락이나 피부를 다 잡아당긴다. 그래서 그냥은 못 쓰고 안에 알로에 젤을 듬뿍 바르고 써야했다. 2회에 보면 발레녀 납친 신에서 비를 뿌리지 않나. 촬영 당시 겨울이었는데, 와이퍼가 작동하다 멈출 정도로 추운 날이었다. 가면 안에서 물이 흐르지 않고 고여서 젤이 얼더라. 너무 차가워서 머리가 아팠다. 차 추락해서 댐에 입수하는 신도 힘들었다. 캐릭터 특성 상 주로 밤에 촬영해서 아침에 끝나다 보니 좀 더 춥고 고생했던 것 같다.”

    -젤 바른 가면 속에서 대사하기도 힘들었겠다.

    “가면을 쓰면 소리도 잘 안 들리고 잘 보이지도 않았다. 또 가면이 밀착돼 입이 잘 안 벌어져 말하기도 힘들었고, 가면 속에서 내 목소리가 울려서 어떻게 목소리가 나가는지도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긴장하기보다 오히려 아무것도 안 보이고 안 들리는데 ‘한 번 죽어보자’ 하는 마음으로 하자는 생각이 들었다.”

    -사이코패스 연기도 쉽지 않았을 텐데.

    “정말 잘 안 됐다. 진짜 때리는 것과 척하는 게 달라 어려웠다. 촬영 들어가기 한 두시간 전에 신문지를 테이프로 말아 마네킹이나 벽을 때리며 연습했다. 폭력을 쓰거나 하는 장면 자체가 길진 않지만 그렇게 하다보니까 무의식에서 나오는 것들이 생겼다. 최근까지 한 사이코패스가 나오는 영화를 다 봤고, 촬영이 없을 때도 밤에만 움직이면서 감정을 유지했다. 평소 운동을 많이 하고 즐기는 편인데, 촬영하는 6개월 동안은 많이 가라앉아 있었다.”

    -어떻게 캐스팅 됐나.

    “오디션 볼 때 이렇게 큰 역할인지 몰랐다. 오디션을 세 번 봤는데, 어필을 강하게 했다. 정말 절실했고 준비를 많이 해갔다. 작가님이 그런 깡을 좋게 봐주셔서 영화 ‘아메리칸 사이코’의 크리스찬 베일 연기를 참고해보라고 팁을 주셨다. 알고 보니 원래는 키나 몸이 작고 나이가 많은 분으로 캐릭터가 설정돼 있었다. 그런데 오디션에서 나를 보고 다른 영감을 얻으셨고, 제가 할 수 있는 캐릭터로 새롭게 탄생시켜주셨다.”

    -어떻게 연기를 시작하게 됐나.

    “모델 일을 먼저 시작했는데, 광고를 찍거나 할 때 연기력 좀 필요해 연기 수업을 듣게 됐다. 근데 독백 대사를 받았는데 너무 못하는 거다. 그냥 읽는 건데 그것도 못하나 싶어 충격을 받았다. 내가 왜 이걸 못하나 궁금증도 생기고 그래서 처음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 연극을 하면서 재미를 느꼈고, 첫 작품이 끝나고 배우가 돼야겠다고 결심했다. 이번 작품처럼 내 이야기가 있는 역할은 처음 맡아봤다. 이렇게 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지금 회사에 소속되기까지 여러 우여곡절을 거쳤고, 회사도 저도 처음 시작이라는 느낌이다.”

    -원래 꿈이 연예활동을 하는 것이었나.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까지 육상을 했다. 체대 가는 걸 목표로 했는데 하다가 부상을 당했다. 그래서 운동을 그만두게 되고 그때 사춘기 겪은 거 같다. 마음을 못 잡고 있었는데 친구들이 모델과를 장난처럼 추천했다. 고향이 시골이라 모델이라는 수식어 자체도 낯설었고 선생님들도 시간낭비하지 말라고 했다. 그런데 그냥 구경이라도 해볼까 해서 갔는데 운이 좋게 합격했다. 할 줄 아는 게 없어 오디션에서 시키는 대로 했는데 운동해오던 깡이 있어서 발전 가능성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이번 작품을 통해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인기를 실감하는지.

    “많이 알아봐주시고 SNS로 응원도 많이 해주신다. 그런데 사실 밖에서 알아봐주시는 분들 절반 이상이 무서워하신다.(웃음) 좀 멀리서 손짓만 하시거나 실제로 보니까 인상이 좋다, 착하다 해주시는 분도 계신다. 어르신들도 많이 알아봐주신다.”

    -얼굴을 제대로 알린 첫 작품인데, 캐릭터가 너무 셌다. 다음 작품에 대한 걱정은 안 되는지.

    “촬영하는 동안에는 다음은 생각도 못했다. 이런 질문들을 받으면서 생각해보니 시청자들이 저 배우가 착한 캐릭터를 했을 때는 어떨까를 궁금해 하시는 것 같더라. 그래서 평범한 역할을 해보고 싶다. 어떤 반응 어떤 평가가 나올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는 학원물 한 번 찍어보고 싶다. 반항아 같은 거친 캐릭터를 좋아해서 그런 학원물 한번 해보고 싶다.”

    -앞으로 배우로서 목표가 있다면.

    “모델을 시작하고 얼마 안돼서 연기를 하게 됐는데 7년 정도 준비했다. 첫 작품이 생각보다 좋은 결과가 있어서 기쁘지만 부담도 된다. 앞으로 많은 캐릭터에 도전해보고 싶다. 오래 기다린 만큼 쉬지 않고 꾸준히 작품을 해나가는 배우가 되자는 것이 현재 마음가짐이다.”

    kwh0731@sportsworldi.com

    사진=젠스타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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