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부상병동 맞대결… 부산, 승부차기 끝에 서울 격파

입력 : 2017-05-17 22:25:22 수정 : 2017-05-17 22:25:21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서울월드컵 박인철 기자] 부상병동 두 팀의 승부, 결국 부산이 웃었다.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가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KEB하나은행 FA컵 16강’ FC서울과의 원정경기에서 0-0 무승부 후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8-7로 승리하며 8강에 올랐다. 부산은 8강에서 전남과 격돌한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양 팀 감독의 표정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다름 아닌 부상선수들 때문이다. 먼저 부산은 골잡이 이정협이 부상자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조진호 감독은 “이정협이 지난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다. 병원 진단 결과 3~4주 정도 치료가 필요하다고 한다. 워낙 회복력이 좋은 선수라 조기 합류도 기대하고는 있지만 당분간은 회복에만 전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조 감독은 이정협 대신 루키안을 원톱으로 내세웠다.

이정협은 올 시즌 부산의 챌린지 상위권(2위)을 이끌고 있는 일등공신이다. 7골로 득점 선두다. 경남(1위)과 선두 다툼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는 상황에 이정협의 이탈은 치명타다. 조 감독은 “워낙 팀 비중이 큰 선수이기에 걱정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답답해 했다.

이는 황선홍 서울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캡틴 곽태휘가 무릎 부상으로 이날 엔트리에 빠졌다. 김치우, 신광훈, 이규로 등 풀백들의 연이은 이탈에 곽태휘까지 빠진 셈. 부상에서 회복한 하대성은 조금 더 몸을 끌어올려야 한다. 대체 자원은 풍부하지만 노련미에서 곽태휘의 빈 자리를 채우기란 쉽지 읺다. 여기에 득점 2위 데얀(7골)은 체력 관리차 벤치에서 출발했다. 1.5군 라인업을 가동할 수밖에 없었다.

서울의 창은 무뎠다. 부산은 루키안을 제외한 9명의 필드 플레이어를 깊숙이 내리며 서울 공격을 차단했다. 답답해진 서울은 후반 박주영 대신 데얀을 투입했다. 데얀은 투입 되자마자 2차례의 위협적인 유효 슈팅을 기록했지만 골키퍼 구상민의 선방에 땅을 쳤다. 이후에도 연이은 공격이 모두 무산됐다.

양 팀은 90분을 넘어 120분(연장)의 혈투를 펼쳤음에도 승부를 보지 못했다. 결국 돌입한 승부차기. 비슷한 흐름으로 흘렀다. 양 팀의 첫 번째 키커 호물로(부산) 고요한(서울)이 모두 득점을 올렸다. 박준태(부산) 데얀도 연이어 성공했다. 하지만 세 번째 키커인 허범산(부산) 이석현(서울)이 실패했다. 2-2 팽팽한 흐름. 이후 양 팀은 8번째 키커들까지 모두 성공해 6-6가 됐다. 운명의 9번째 키커. 먼저 부산의 김문환이 유현을 뚫고 득점에 성공했다. 서울은 윤일록이 들어섰다. 숨막히는 순간. 윤일록의 슛이 허공에 뜨며 승부도 갈렸다. 조 감독은 특유의 무릎 세리머니를 펼치며 8강행을 자축했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