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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보기] 흔들리던 문승원, SK에선 왜 마운드 방문이 없었을까

입력 : 2017-05-18 06:00:00 수정 : 2017-05-17 20: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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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 이지은 기자]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무언가를 할 때 보다 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지난 16일 삼성과의 맞대결이 펼쳐진 인천 SK행복드림구장, 문승원은 이날 시즌 8번째 선발 마운드에 올라다. 결과는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5실점(4자책), 선발이 제몫을 했다고 여겨지는 기준인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 달성에 한 끗 차이로 실패했다. 이런 아쉬운 결과는 지난 10일 잠실 두산전에서부터 이어졌다. 당시에도 6이닝 10피안타 4실점의 성적표로 패전투수가 됐다.

16일 인천 삼성전을 더 들여다보자. 문승원은 1회 이승엽에게 내야안타를 맞으며 1실점했지만, 2~3회는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안정을 되찾았다. 4회에는 유격수 박승욱의 송구 실책이 겹치면서 만들어진 무사만루 위기를 넘기지 못하고 실점을 추가했다. 여기까지는 4이닝 3자책,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 퀄리티스타트가 가능했다. 하지만 5회 피홈런부터 시작해 6회 피안타에 볼넷까지 기록하며 흔들렸다. 이 2이닝 동안 SK의 코칭스태프는 문승원을 그대로 두고 보기만 했다.

야구에 만약은 없다지만, ‘코칭스태프가 마운드에 방문해 문승원의 위기를 끊어줬다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실점 1점을 줄이는 것은 중요한 부분이다. 그를 위해서 때로는 마운드 방문이 필요할 때가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선수가 스스로 싸워서 헤쳐나와야 하는 부분이었다”라는 설명이다.

문승원은 올시즌을 앞두고 힐만 감독의 선택을 받아 선발 로테이션 네 번째 자리에 제 이름 석 자를 박았다. 하지만 8경기 1승4패 평균자책점 6.64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83 등 투구 관련 각종 지표가 좋지 못한 상태. 힐만 감독 역시 “생산적이지 못한 투구를 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라며 이를 인정했다.

하지만 힐만 감독이 그리는 큰 그림에는 지금의 시행착오가 이미 스케치가 된 상태다. 힐만 감독은 “우리가 미래를 바라보고 키우는 투수다. 우승을 하는 팀이 되기 위해서는 선수가 느끼고 깨닫게 해야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당분간 문승원에게도 계속 싸울 기회가 주어질 예정이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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