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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의 연예It수다] '이야기꾼' 이준익 감독, 그가 20년간 품은 '박열'

입력 : 2017-05-17 09:55:22 수정 : 2017-05-17 09:5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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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정아 기자] 거장 이준익 감독이 돌아온다. 20년을 공들인 이야기도 함께다.

‘왕의 남자’ ‘사도’ ‘동주’ 등 시대극에서 독보적인 연출력을 인정 받은 이 감독이 열두 번째 작품 ‘박열’로 돌아왔다. 영화는 1923년 도쿄, 6000명의 조선인 학살을 은폐하려는 일제에 정면으로 맞선 조선 최고 불량 청년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 후미코의 믿기 힘든 실화를 그린다.

영화 ‘박열’은 이 감독에게 특별하다. 20년 전, 영화 ‘아나키스트’의 시나리오 작업을 위해 자료조사를 하던 그는 일제강점기에 조국의 독립을 위해 활동했던 수많은 인물들 가운데 박열에게 주목하게 된다. 1919년 3.1운동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박열이 일제의 폭압에 강한 분노를 느끼고, 일본 제국주의의 심장부인 도쿄에서 적극적인 투쟁을 벌이는 불덩이 같았던 모습에 마음을 사로잡힌 것.

이 감독은 “20년 전, 처음으로 박열이라는 인물을 알게 됐다.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활동했지만, ‘이 분은 아주 특별한 분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참혹한 역사를 묻으려는 일본 내각을 추궁하고, 적극적으로 항거하는 박열에 대해 우리들이 모르고 산다는 것이 스스로 부끄러웠다”라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그는 “영화로나마 그의 삶을 꼭 보여주고 싶었고, 20년을 공들인 끝에 드디어 영화 ‘박열’이 탄생할 수 있었다”라고 벅찬 심경을 전했다.

이어 이 감독은 “영화를 보면 많은 분들이 ‘일제강점기에 조선인이 어떻게 일본의 대법정에서 저런 일을 벌일 수 있지?’라고 놀랄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 속의 모든 이야기는 당시 박열의 활약이 담긴 신문과 기록물들을 통해 고증된 명백한 사실”이라고 덧붙여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영화 ‘박열’은 그간 이 감독이 연출했던 시대극과 확연한 차별성을 드러내고 있다. 어떤 시선으로 영화를 지켜보느냐의 차이다.

영조, 사도세자, 정조 3대에 걸친 비극적인 가족사를 다룬 영화 ‘사도’와 평생을 함께한 친구이자 영원한 라이벌이었던 윤동주와 송몽규의 청년시절을 담담하게 그려낸 ‘동주’와 달리, ‘박열’은 세상을 바꾸길 원했던 이들의 불꽃같았던 청춘을 유쾌하고 강렬하게 그려낼 예정. 여기에 믿고 보는 연기력의 배우 이제훈이 열연을 펼쳤다.

‘이야기꾼’으로 불리는 이 감독은 이제훈을 통해 어떤 메시지와 감동을 안겨줄까. 영화계 안팎의 기대가 모인다. 6월 개봉 예정.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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