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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SUV도 디젤 벗고 친환경으로 옷 갈아입나?

입력 : 2017-05-16 19:11:00 수정 : 2017-05-16 19: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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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기자] 이제 어디를 가든 디젤 차량은 환영받지 못하는 시대다. 디젤차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몰리면서 전세계적으로 규제도 더욱 강화되는 추세다.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 정부도 석탄화력발전소 일시 중단 등 강력한 미세먼지 방지책을 내놨다. 이에 따라 국내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지난해 SUV 최초로 하이브리드 모델인 니로를 내놓았던 기아자동차가 이번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새롭게 추가해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기아차는 국산 SUV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이하 니로 PHEV)와 디자인 고급화 및 신규 사양 적용을 통해 경쟁력을 높인 ‘2018 니로’를 지난 15일 각각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니로는 소형 SUV다. 소형이지만 SUV 특유의 뛰어난 공간 활용성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이번 니로 PHEV는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의 장점을 결합해 완전 충전 및 주유시 총 840㎞를 달릴 수 있다. 먼저 1회 충전시 전기 모드만으로 최대 40㎞ 주행이 가능하고 하이브리드 모드 주행을 선택하면 800㎞가 가능하다. 이를 모두 합하면 총 840㎞의 장거리 주행을 할 수 있다.

디젤 SUV보다는 여전히 가속력 등 성능이 부족하지만 최고 합산출력 141마력, 최대 합산토크 27.0㎏f∙m로 강력한 동력성능을 구현했다. 연비 역시 복합 휘발유 기준 18.6㎞/ℓ, 복합 전기 기준 5.1㎞/㎾h로 경제적이다.

최근 럭셔리 대형 SUV G4 렉스턴을 출시하는 등 업계에서 SUV 명가로 통하는 쌍용자동차 역시 이같은 흐름에 대응하고 있다. 최종식 대표는 지난 3월 3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7 서울모터쇼’ 기자 간담회에서 “큰 방향은 순수전기차 개발로 방향을 정하고 그 모델을 개발해서 2020년경부터 정확히는 2019년 9월 정도 해서 선보일 계획”이라고 공개한 바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하이브리드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계획이 없는 상황”이라며 “전기차가 디젤에 버금가는 성능을 확보할 수 있다. 문제는 효율성이다. 그런 부분에 대한 개선이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전기차 브랜드로 유명한 미국의 테슬라가 내놓은 SUV 모델X는 뛰어난 가속 능력 등 퍼포먼스에서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하지만 전기차는 성능을 높이기 위해 배터리를 많이 장착하면 효율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이 부분을 개선하게 된다면 디젤차 못지 않은 차세대 친환경차로서 미래 자동차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특히 수입산을 제외하고 국산 디젤차의 대부분은 SUV다. 경유가격이 휘발유보다 낮고 각종 세제 혜택에다 최근에는 일반 세단보다 더 튼튼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레저와 여행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SUV에 대한 선호도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반면, 점점 심각해지는 미세먼지 때문에 디젤차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상당히 부정적으로 변한 상태다. 이는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독일의 폭스바겐에 이어 프랑스의 르노 역시 디젤엔진의 배기가스 배출 수치 조작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유럽에서는 디젤차 퇴출 속도가 더 빨라지는 분위기다.

프랑스 파리 시의 경우, 1997년 이전에 생산된 디젤차는 시내로 아예 들어올 수 없도록 2015년부터 강력한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또 5등급에 해당하는 1997∼2000년 생산된 디젤차는 평일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파리 진입이 금지된 상태다. 독일도 프랑스처럼 디젤차 규제를 강화하는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메르세데스-벤츠 본사가 위치한 슈투트가르트 등 일부 도시에서 미세먼지 경보 발효 시 ‘유로6’(유럽 환경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디젤차는 시내 진입을 금지하는 정책을 2018년 1월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발 미세먼지’와는 연관이 없어 보이는 유럽도 폭스바겐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 이후 디젤차로 인한 대기오염에 상당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역시 서울시가 디젤차 규제를 포함한 자동차 환경 등급제를 일부 시행하고 있으며 전면 도입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아차의 니로 라인업 확대, 쌍용차의 전기차 SUV 생산계획 수립 등 국산차 브랜드들 역시 디젤에서 벗어나기 위한 전략 수정에 나서고 있는 분위기다.

tongil77@sportsworldi.com

사진 설명
1. 기아자동차는 15일 국산 SUV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이하 니로 PHEV)’와 디자인 고급화 및 신규 사양 적용을 통해 경쟁력을 높인 ‘2018 니로’를 각각 출시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기아차 제공
2. 쌍용자동차의 G4 렉스턴.
3. 미세먼지로 인해 마스크를 쓴 시민의 모습. 세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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