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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 WC D-­3] 신태용 감독, 이승우 백승호 내던진 이유

입력 : 2017-05-17 05:30:00 수정 : 2017-05-17 14:5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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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분석하겠죠. 읽힐 것은 읽혀줄 겁니다. 다만 다르게 변화를 줘야겠죠.”

이 한 마디에 ‘여우’로 불리는 신태용(47) 한국 20세 이하(U-20) 월드컵 축구대표팀 감독의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제대로 받겠다’는 논리적인 축구 철학이 녹아있다. 대표팀 핵심 공격수 이승우(19·FC바르셀로나 후베닐A)와 백승호(20·FC바르셀로나B)를 그라운드로 내던진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것이 월드컵 본선 무대 핵심 키워드이다.

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기니와의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코리아’ 공식 개막전 겸 조별리그 1차전을 시작으로 도전에 나선다. 이를 나흘 앞둔 16일 그동안 훈련을 진행한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를 떠나 전북 전주시로 향했다. 전주 라마다 호텔에 여정을 푼 대표팀은 첫날 오후부터 곧바로 훈련에 돌입하며 막바지 담금질에 돌입했다.

신 감독은 “마지막까지 선수단 컨디션을 체크하면서 내부 경쟁을 유도할 것”이라며 “기니전부터 베스트 11을 가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수비와 중원 조합에 해당한다. 공격진 구성은 이미 끝났다. 특히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승우와 백승호는 나란히 좌우측면 공격수로 나설 예정이다. 실제로 이승우와 백승호는 지난주 우루과이, 세네갈과의 최종 모의고사에서 나란히 골 맛을 보며 존재감을 알렸다.

다만 두 선수는 상대 견제대상 1호이다. 대표팀에서 ‘유이’하게 유럽 빅클럽에서 뛰고 있으며, 최근 대표팀 공식 경기에서 드러난 공격 기록에서도 단연 눈에 띈다. 이는 신 감독도 인정하고 있다. 그는 “내가 상대 감독이라도 두 선수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연구할 것”이라며 “읽힐 수 있는 것은 읽혀주겠다”고 설명했다. 이는 두 선수에 대한 특별한 전술적 주문은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단기전 특성상 갑자기 변화를 주는 것보다,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놀이터’를 만들어주겠다는 의미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방임하는 것은 아니다. 신 감독이 노리고 있는 부분은 바로 수비진과 중원의 변화를 통한 공격 지원 사격이다. 일단 수비에서는 전술적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스리백과 포백을 겸용하며 상황에 따라 유기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빠른 역습이 필요한 시점에서는 스리백을, 주도권을 잡고 공세에 나설 경우 포백이 예상된다. 중원에서는 전술보다는 멤버의 변화를 노린다. 한찬희(전남)는 경기 운용에서, 이승모(포항) 이진현(성균관대)은 침투 패스와 연계, 임민혁(FC서울)은 공격 가담, 이상헌(울산) 김승우(연세대)는 압박 수비에서 강점이 있다. 각자 강점이 다르기 때문에 상대 분석에 따라 조금씩 변화를 주고, 이를 통해 백승호와 이승우의 활발한 플레이를 유도하겠다는 뜻이다. 신태용호의 성패도 여기에 달렸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백승호(왼쪽)와 이승우 / 사진 =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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