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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계약+연봉 삭감' 김주성, 동부 리빌딩의 구심점

입력 : 2017-05-17 06:00:00 수정 : 2017-05-17 09:3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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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지은 기자] 현역 생활을 연장한 김주성(38·동부)이 팀 리빌딩의 구심점에 선다.

원주는 16일 “김주성과 계약기간 1년 총액 2억원에 FA 재계약을 체결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김주성은 이번 FA시장에서 보수 순위 30위 이내에 들어간 만 35세 이상의 선수, 보상 규정을 적용하지 않고 다른 구단으로 이동도 가능했다. 하지만 단기 계약에 반토막난 연봉으로 2002년 데뷔 후 16년 동안 입어온 동부의 유니폼을 지킬 수 있게 됐다.

이번 비시즌 김주성의 거취는 어느때보다 불투명했다. 동부는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이상범 감독이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하며 변화를 꿰했다. 이 감독은 ‘리빌딩 전문가’로 통하는 세대교체의 대가, 현재 챔피언 인삼공사의 우승 전력 역시 그가 만들어 놓은 젊은 라인업이 토대가 됐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동부는 김주성 시대 이후를 계속해서 준비해왔던 터, 단호한 개혁을 위해서는 칼을 빼들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오히려 김주성과의 동행을 택했다. 사실 이 감독은 그동안 리빌딩의 과정에서 젊은 선수가 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줘야 하는 베테랑의 역할을 강조해온 인물이었다. 실제 인삼공사 감독 시절에는 팀을 안정시키기 위해 외부에서 베테랑 김성철을 영입했고, 주장 은희석이 차지하는 비중을 크게 보기도 했다.

‘원팀맨’ 김주성은 누구보다 팀 사정을 잘 알고 있다. “보수는 중요하지 않다. 계약기간은 1년으로 하겠다”라며 첫 면담에서부터 먼저 나선 이유다. 김주성은 “15년간 내 중심으로 팀을 이끌어 왔다면 올 한해는 팀이 새롭게 변화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보조역할을 하고 싶다”라며 “신임 이상범 감독님이 추구하시는 농구가 빠르게 팀에 정착될 수 있도록 선수들을 잘 이끌고 고참으로 모범이 될 수 있는 모습을 보이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프로팀에게는 성적이 어느정도 뒷받침이 돼야 리빌딩 과정에도 탄력이 붙는다. 그런 의미에서 김주성은 불혹의 나이에도 여전히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자원이다.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9.57점 4.2리바운드, 특히 팀 내 가장 많은 3점슛(82개)을 성공시키며 슈터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이대로라면 2011∼2012시즌 추승균 KCC 감독(1만19득점)이 이룬 역대 통산 최다 득점 2위 기록까지 넘어설 수 있을 예정이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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