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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손흥민, 골 없으면 어때?… 그가 영리한 이유

입력 : 2017-05-16 05:30:00 수정 : 2017-05-16 10: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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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골이 없으면 어때?’

손흥민(25·토트넘)의 질주에는 브레이크가 없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측면 공격수 손흥민은 15일(한국시간) 영국 토트넘의 화이트 하트 래인에서 치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72분간 활약했다. 비록 득점포를 터트리지는 못했지만, 과감한 돌파와 적극적인 슈팅으로 공격의 한 축을 담당했다.

이날 최대 관심사는 손흥민의 득점이었다. 그는 이번 시즌 총 19골(EPL 12골·FA컵 6골·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1골)을 기록하며, 차범근(1985-1986시즌 분데스리가)의 ‘한국인 선수 유럽 리그 한 시즌 최다골’ 기록과 동률을 이루고 있다. 이어 EPL 입성 두 시즌 만에 박지성이 남긴 역대 프리미어리그 통산 최다골(8시즌·27골)과도 타이 기록을 세웠다. 대기록 달성에 1골만 남겨뒀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그의 발끝에서 골은 터지지 않았다. 리그 5경기째 무득점이다.

분명 아쉬운 결과지만, 이날 선보인 그의 플레이는 영리했다. 득점 욕심을 부릴 법도 했지만, 자신의 역할에 집중했다. 왼측면 공격수로 나선 그는 좌우로 크게 움직이며 상대 수비에 혼선을 줬고, 특유의 날카로운 문전 침투와 과감한 슈팅으로 맨유 문전을 위협했다. 만약 그가 무리한 플레이로 득점에 욕심을 냈다면 대기록을 달성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로 인해 팀 공·수 밸런스가 무너졌다면 승리를 장담할 순 없었다. 또한 이러한 욕심은 스스로 경기력을 망치는 주범 중에 하나이다. 그는 스스로 욕심을 다잡으며 평정심을 유지했고, 최상의 경기력을 유지하며 경기를 마쳤다. 그가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올 때 기립박수가 터진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가 이번 시즌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도 이와 같은 영리함이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그의 활약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2016 리우올림픽 대표팀 차출로 인해 비시즌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고, 이 사이 본인은 이적설에 휩싸여야 했다. 잡음 속에 시즌에 돌입한 그는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의 부상을 틈타 스트라이커 임무를 완벽하게 소화했으며, 불규칙한 로테이션 속에서도 꾸준히 득점포를 터트렸다. 덕분에 아시아 선수가 단 한 번도 받지 못했던 EPL 이달의 선수상을 벌써 2번이나 수상했고, EPL 한 시즌 아시아 선수 득점 기록을 모조리 갈아치웠다.

그에게 여전히 2경기의 기회가 있다. 오는 19일 레스터시티, 21일 헐시티와의 경기를 치르면 이번 시즌 대장정을 마친다. 영리한 플레이로 자신의 입지를 다지고 있는 그는 여전히 대기록의 기회와 마주하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 = 토트넘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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