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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배우 엄현경, 그가 연기를 학습하는 방법

입력 : 2017-05-14 13:15:27 수정 : 2017-05-15 15: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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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엄현경은 2005년에 데뷔한 13년차 배우다. 하지만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 한 마디로 물 흐르듯이 유유자적이다. 요즘 배우들이 쉼 없이 한 작품이라도 더 하는 모양새와는 다르다. 흔히 연기자는 촬영장에서 배운다고 한다. 하지만 연기에서 삶을 배운다는 것은 한계가 있을 터. 이런 면에서 엄현경은 삶에서 연기를 학습하는 배우다.

엄현경은 2007년부터 4년여의 공백기를 가졌다. 쉬는 기간 연애도 하고 집에서 쉬면서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었던 것. 그러던 어느날 드라마를 보고 다시 연기자의 열망이 타올랐다고 한다. 신인처럼 기획사 오디션에 도전했고 수차례 낙방 끝에 지금의 소속사에 합격해 다시 연기자가 된 특이 케이스다. 그래서인지 엄현경의 연기에는 남다른 깊이가 있다.

엄현경은 SBS 드라마 ‘피고인’에서 차선호(엄기준 역)의 아내 나연희로 등장해 욕망의 끝을 보여주는 연기를 펼쳤다. 그는 방송 내내 설득력 있는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으며 상대역인 엄기준과 환상의 호흡으로 호평받았다.

-주로 악역을 맡고 있다.

“악역을 많이 했었다. 하지만 악역 캐릭터들의 나이가 점점 올라가고 있다. 점점 악역이 성숙해지고 있다랄까. 드라마 ‘피고인’에서는 가장 성숙한 악역을 맡게 됐다. 철부지 같은 모습을 벗어냈다.”

-자신의 연기에 만족하나.

“너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작품을 통해 부족함을 알게 된다. 앞으로 더 노력을 많이 해야겠다라고 생각한다. ‘피고인’에는 워낙 잘하시는 선배들이 많았다. 엄기준 선배님의 상대역이었다. 처음에는 엄 선배님도 낯을 가려서 몇 신을 인사만 하고 찍고 그랬다. 그러다가 궁금한 걸 욕심내서 물어봤다. 그랬더니 너무 잘 이야기해주셨다. 본인은 연기를 조언해주는 성격이 아니라고 하셨다. 하지만 좀 이야기 해달라고 계속 졸랐다.”

-그래서 조언으로 늘었나.

“안 듣고 하는 거 보단 듣고 하는 게 훨씬 나았다. 엄 선배님은 내가 캐치하지 못한 감정선에 대해 캐릭터라면 어떻게 할 거 같냐며 질문해주셨다. 뿐만 아니라 더 깊은 이야기도 많이 해주셨다. (연기하는데 있어서) 훨씬 다른 느낌이 들었다.”

-캐릭터와 본인의 차이는.

“엄현경보다 성숙한 사람이다. 감정 일들을 생각해낸다. 복수를 꿈을 못꿨을 것이다. 제가 엄청 발견하려고 노력했었다. 공통점을. 아직 결혼 안했지만 모성애 비슷하다. 이유가 생긴게 아이때문이었다면 이해가 갔을 것 같다.”

-‘배우 엄현경’을 사람들이 많이 알아보는가.

“10여년 동안 연기를 하면서 거의 무명이었다고 생각한다. 처음엔 안타깝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진짜 행복하다. 인지도가 행복의 기준은 아니다.”

-지금 스스로 생각하는 본인은 위치는.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10년 동안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 항상 언젠가 어떻게 된다는 거 알고 있다. 버티면 된다는 걸 말이다. 열심히 최선으론 안된다. 능력이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해서 매번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항상 스스로 채찍질하면서 모니터링했다. 나는 끼와 재능이 없어가지고 많이 부족하다.”

-요즘 끼 많은 연예인이 넘쳐나는데.

“다른 연예인을 따라하는 거보단 나만의 자신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나도 잘한다 잘한다 쇠놰를 시킨다. 그러면 용기가 생겨나는 거 같다. 못하더라도 난 할 수 있다는 자심감이 중요하다.”

-연기에 좌절한 적이 있는가.

“드라마 ‘레인보우 로망스’를 최초로 한 뒤에 정극을 하면서 연기가 이렇게 어려운 거구나 생각했다. 폐를 끼치는 거 아닌가 하고 그만 뒀었다. 한 마디로 충격을 받았다. 4년을 쉬었다. 2년은 내가 쉬고 싶어서 쉬고 2년은 타의로 쉬었다. 이후 슬럼프가 생기고 내성적인 성격 탓에 집에만 있었다. 그러다가 세상 밖으로 나가자 생각했다. 친구들과 만나고 새로운 친구들도 사귀고 여행도 많이 가보면서 느꼈다. 이후에 드라마에서 연기하는 사람들이 부러워지기 시작했다. 수없이 소속사를 알아보고 쉽지 않게 들어가게 됐다.”

-결혼관과 이상형은.

“눈 떠보니까 서른두살이 됐다. 20대에는 멋진 엄마가 되고 싶었다. 과거엔 그런 거에 목 메고 있었다. 장래희망이었다. 이젠 편하게 내려놓고 있다. 나는 잘생긴 사람을 좋아하긴 한다. 하지만 얼굴이 다는 아니다. 호감을 갖는 얼굴이 좋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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