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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 안배+값진 경험치’ 서울, 우라와전 승리로 얻은 2가지 소득

입력 : 2017-05-10 20:55:19 수정 : 2017-05-10 20:5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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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서울월드컵 박인철 기자] 로테이션의 승리. 많은 의미가 있다.

프로축구 FC서울이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7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F조 최종전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홈경기에서 1-0 승리를 챙겼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2승4패 승점 6을 기록했지만 이미 경기에 앞서 우라와, 상하이 상강(이상 전날까지 승점 12·중국)에 밀려 16강 진출이 좌절한 상황이었다. 대회 첫 홈 승리라는 위안거리만 챙긴채 ACL을 마감했다.

하지만 서울은 이날 승리로 장기적으로 더 큰 선물을 얻었다. 주전들의 체력 세이브와 영건들의 경험치 상승이다. 이날 서울은 데얀, 윤일록, 오스마르, 곽태휘 등 주전 선수들을 아예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이제는 리그에만 전념해야 하는 상황이기에 어찌 보면 당연한 선택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데얀과 곽태휘는 30대 후반에 접어든 선수들이다.

대신 공격수 윤승원, 골키퍼 양한빈, 수비수 김원식 박민규 등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네 선수의 올 시즌 K리그 출전은 합쳐서 2경기(윤승원, 양한빈)다. 함께 선발로 나선 김동우, 마우링요, 조찬호 등도 조커로 주로 뛰던 선수들. 1.5군 로테이션이 가동된 셈이다.

이런 선택은 위험요소가 따른다. 지면 ACL이라는 큰 대회에서 전력을 다하지 않은 채 서울이 승리를 포기했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가뜩이나 2009년 ACL 첫 참가 이후 처음으로 16강에도 못 든 서울이다. 하지만 이긴다면 얘기가 다르다. 선수들이 경기마다 얻는 경험치를 객관적으로 표시할 수는 없지만 졌을 때와 이겼을 때의 경험은 질적인 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백업 선수들은 자신감을 얻고, 황 감독 입장에선 리그라는 장기레이스를 대비할 수 있는 추가 전력을 갖출 수 있다.

그리고 이 선수들이 증명했다. 초반 조심스레 호흡을 맞춰가던 서울은 전반 37분 마우링요가 빠르게 쇄도하던 이석현을 보고 킬패스를 전달했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은 상황. 이석현은 골키퍼를 앞으로 유도한 뒤 노마크의 윤승원에 공을 건넸고, 이를 윤승원이 가볍게 발로 밀어넣으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윤승원은 이후에도 빠른 돌파로 여러 차례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골키퍼 양한빈도 불안한 모습이 있었만 전반 45분 리 타다나리의 슛을 막는 슈퍼세이브도 올리면서 향후 미래를 기대하게 했다. 서울은 윤승원의 골을 끝까지 지키며 값진 승리를 얻었다.

한편 같은 날 역시 16강 진출이 좌절된 울산은 브리즈번 로어(호주) 원정 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club1007@sportsworldi.comFC서울 선수들이 10일 ACL 우라와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윤승원(22번·가운데)을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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