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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 '독기' 오사카 무너트려… 제주, 사상 첫 ACL 16강행

입력 : 2017-05-09 21:26:50 수정 : 2017-05-09 21:3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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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정운(28)의 천금 같은 결승골을 앞세운 제주 유나이티드가 창단 첫 ACL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감바 오사카(일본)와의 ‘2017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정운과 황일수의 연속골을 앞세워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제주는 승점 10(3승1무2패)을 기록, 장쑤 쑤닝(중국·승점 15)에 이어 조 2위에 오르며 16강에 진출했다. 1982년 유공 코끼리 축구단으로 창단해 우여곡절 끝에 2006년 제주자치도에 정착하며 재탄생한 제주 유나이티드는 사상 처음으로 ACL 16강에 진출하는 기쁨을 맛봤다. 특히 2011년 ACL 첫 도전에서 조별리그 탈락의 설움을 씻으며 새 역사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또한 K리그에서 유일하게 16강에 오른 팀으로 이름을 남겼다.

지난 시즌 리그 3위에 오르며 ACL 진출권을 획득한 제주는 공격적인 투자로 이찬동 진성욱 조용형 김원일 박진포 멘디 알렉스 등 준척급 국내외 선수를 영입, 전력을 보강했다. 이에 조성환 제주 감독은 기존 정운 이창민 권순형 마르셀로 등을 중심으로 조직력이 탄탄한 팀을 만들기 위해 겨우내 구슬땀을 흘렸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그 성과가 성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K리그 구단 중 유일하게 ACL 16강에 진출한 제주는 K리그 클래식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수훈갑은 윙백 정운이었다. 2012년 K리그에 입성했지만, 한 경기도 치르지 못하고 방출당했다. 이후 크로아티아로 떠난 그는 현지에서 독기를 품고 뛰었다. 덕분에 크로아티아 귀화 요청을 받을 정도로 주목받았다. 고국이 그리웠던 그는 지난해 조 감독의 손에 이끌려 제주 유니폼을 입었다. 4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 그는 신나게 그라운드를 누볐고, 베스트 11에 선발되는 기염을 토했다. 제주 2년 차를 맞은 그는 올 시즌 개막 직전 컨디션 난조로 주춤했지만, 지난 6일 상주 상무와의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그림 같은 중거리슈팅으로 시즌 마수걸이포를 터트리며 상승세에 시동을 걸었다. 그리고 이날 결정적인 득점포로 팀을 ACL 16강에 올려놨다.

0-0 균형이 이어지던 전반 29분 정운이 절묘한 문전 침투로 감바 오사카의 수비진을 무너트렸고,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마르셀로나 침투패스를 찔러줬다. 공을 받은 정운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기세를 탄 제주는 후반 21분 권순형의 패스를 받은 황일수의 추가골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G조 수원 삼성은 광저우 헝다(중국)전에서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수원은 승점 9(2승3무1패)로 같은날 이스턴SC(홍콩)을 대파한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승점 10)에 밀려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제주 유나이티드 윙백 정운이 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감바 오사카(일본)와의 ‘2017 ACL H조 최종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후 기뻐하고 있다. /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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