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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웨이' 정몽규 KFA회장, FIFA 평의회 위원 당선… 외교력 강화 발판

입력 : 2017-05-08 18:43:12 수정 : 2017-05-08 18:4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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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마이웨이’를 외친 정몽규(55) 대한축구협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 평의회 의원에 당선됐다.

정 협회장은 8일(한국시간)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총회에서 장지안 중국축구협회 부회장, 마리아노 바라네타 필리핀축구협회장과 함께 FIFA 평의회 위원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정 협회장은 한국인으로는 사상 두 번째로 FIFA 최고 집행부에 입성했다. 앞서 17년간(1994∼2011년) FIFA 집행위원을 지낸 정몽준 전 축구협회 명예회장에 이어 6년 만에 이룬 한국 축구의 쾌거이다.

정 협회장의 당선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FIFA 평의회는 종전의 집행위원회를 개혁해 새로 탄생한 FIFA의 최고 의사 결정기구다. 정 협회장이 위원에 당선되면서 FIFA의 주요 정책 결정 과정에서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이 발생했다. 덩달아 한국 축구의 목소리를 세계 축구계에 전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 축구 외교를 통한 한국 축구의 세계화에도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결과를 내기까지는 수월했지만, 과정은 험난했다. 정 협회장은 지난 2015년 5월 FIFA 평의회 위원에 도전했다 낙선했다. 당시 알 사바 아시아올림픽평의회 회장(쿠웨이트)이 축구계에 발을 내딛으며 꼼수를 부렸다. 당시 3명의 위원을 통시 투표로 결정하는 규정을 4년과 2년 임기제로 분리해 투표를 진행했고, 표가 분산되면서 정 협회장이 낙선하는 결과가 나왔다. 억울했지만, 정 협회장은 겸허히 수용하고 다음을 기약했다.

그리고 지난해 9월 FIFA 평의회 위원 선거가 다시 열리면서 두 번째 기회가 찾아왔다. 그러나 준비 과정에서 2016 리우올림픽 선수단장을 맡았고, 올림픽에 전념하기 위해 과감하게 FIFA 평의회 위원 도전을 과감하게 포기했다. 당시 정 협회장은 스포츠월드와 인터뷰에서 “기회는 계속 온다.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 정 협회장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심판위원장을 맡아 외교력 강화에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런데 기회가 왔다. 9월 열리기로 했던 선거가 두 차례 연기되면서 이날 8일로 확정된 것이다. 이에 정 협회장도 다시 도전했다. 운도 따랐다. 앞서 정 협회장의 선거를 방해했던 알사드 OCA 회장이 정 회장과 함께 FIFA 평의회 위원직에 도전했으나, FIFA 전 집행부와의 비리 혐의가 포착되면서 사퇴했다. 애초 4명이 이번 평의회 위원에 도전했으나, 알사드가 사퇴하면서 3명만 남았다. 이번 선거에 아시아 몫으로 배당된 남자 위원 3명이었다. 이에 투표 없이 ‘구두 동의’를 통해 당선의 기쁨을 누렸다.

정 회장은 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FIFA 평의회 회의에 참석해 첫 공식 일정을 소화한 뒤 12일 귀국할 예정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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