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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염기훈 터져야 수원 삼성 산다

입력 : 2017-05-08 13:00:00 수정 : 2017-05-08 11: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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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결국 염기훈(34)이 터져야 수원 삼성도 ACL 정글에서 생존할 수 있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의 수원 삼성은 9일 오후 7시30분(한국시각) 중국 광저우 톈허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광저우 헝다(중국)와의 ‘2017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최종전에 나선다. 이 경기는 수원의 ACL 운명을 결정지을 중요한 결전이다. 역시 팀의 에이스 염기훈의 활약에 기대가 크다.

수원은 5차전까지 치른 현재 승점 8(2승2무1패)로 광저우(승점 9·2승3무)에 이어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순위표 상으로 조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 진출이 유력해 보이지만, 실상을 그렇지 않다. 3위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승점 7)가 턱밑까지 추격한 상태이고, 최종전 맞대결 대진도 최악이다. 수원이 맞대결을 펼칠 광저우는 이번 조별리그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으며, ACL 무대에서 통산 2회(2013, 2015시즌) 우승을 차지한 강호이다. 지난 3월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첫 맞대결에서도 수원이 앞서가다 광저우의 뒷심에 밀려 2-2로 아쉽게 비겼다.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다. 반면 가와사키는 최약체 이스턴SC(홍콩)과 맞붙는다. 이스턴SC는 이번 조별리그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약체이다. 만약 수원이 광저우와 비기거나 패하고, 가와사키가 승리하면 순위를 뒤바뀐다. 이는 수원의 16강 진출 실패를 뜻한다. 이는 광저우도 마찬가지다. 광저우가 수원에 패하고 가와사키가 승리하면, 광저우는 16강 무대를 밟지 못한다. 즉, 광저우도 수원도 반드시 승리해야 안심하고 16강행 열차에 올라탈 수 있다. 혈투가 예상되는 이유이다.

역시 수원의 ‘믿을맨’은 염기훈이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지난 6일 울산 현대와의 K리그 클래식 맞대결에서 염기훈을 벤치에 앉혀뒀다. 그의 체력을 비축하고, 광저우전에 전력 투구하기 위한 계획이었다. 물론 대가도 따랐다. 수원은 울산에 1-2로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2보 전진을 위해 1보 후퇴를 선택한 서 감독은 “염기훈이 울산전에 풀타임을 소화하고, 광저우전에 나서는 것은 체력적으로 무리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에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이번 ACL에서 1골·3도움을 기록 중인데, 그가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경기에서 수원은 무패행진(2승1무)을 달리고 있다. 특히 광저우전에 강한 면모를 드러냈다. 앞서 광저우와의 맞대결(2-2 무)에서 그는 2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팀이 기록한 모든 골에 기여했다. 그만큼 팀 전력의 핵심이다. 비장한 각오로 광저우전에 나서는 수원의 운명이 염기훈의 발끝에 달려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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