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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패배 속에서 찾은 '경기 운용의 중요성'

입력 : 2017-05-07 10:02:46 수정 : 2017-05-07 11: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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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정현이 ATP 투어 결승 문전에서 아쉽게 고개를 숙였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78위·삼성증권 후원)은 7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서 치른 기도 펠라(158위·아르헨티나)와의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BMW오픈(총상금 48만2천60 유로)’ 대회 6일째 단식 준결승에서 막판 체력 저하를 극복하지 못하고 1-2(6-4 5-7 4-6) 역전패 했다. 생애 첫 ATP 투어 결승 진출에 도전했던 정현은 준결승 진출에 만족하며 다음 대회를 기약했다.

준결승 진출만으로 큰 성과이다. 지난주 바르셀로나오픈 8강에서 ‘클레이코트의 황제’ 라파엘 나달(5위·스페인)을 상대로 1세트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을 치르는 등 한국 테니스를 이끌 기대주로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는 이번 대회에서도 상승세를 탔다. 이번 대회 2회전에서는 톱 시드인 가엘 몽피스(16위·프랑스)를 2-0으로 꺾는 이변을 일으킨 그는 8강에서도 마르틴 클리잔(53위·슬로바키아)을 2-1(6-4 3-6 6-2)로 제압했다. 이로써 정현은 생애 첫 준결승 진출이자, 2007년 7월 이형택 이후 한국 선수로는 10년 만에 ATP 투어 단식 4강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사실 정현은 지난주 바르셀로나오픈 예선 결승에서 펠라를 2-0(6-2 6-4)으로 제압한 경험이 있어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경험에서 승부가 갈렸다. 펠라는 정현보다 세계 랭킹에서 크게 밀려있으나 ATP 투어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노련한 경기 운용으로 정현의 체력 저하를 유도했고, 이에 정현은 상대 전략에 휘말려 끝내 역전패를 허용하고 말았다. 분명 패배는 아쉽지만, 이 패배 속에서 경기 운용의 중요성과 체력 관리의 필요성을 경험했다는 점은 그의 성장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승부처는 2세트에서 갈렸다. 정현은 1세트 초반부터 펠라를 강하게 밀어붙이며 기세를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2세트 들어 조금씩 체력이 떨어지면서, 상대 서브에 대한 반응 속도가 늦어졌다. 또한 스트로크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상대에게 기회를 내주는 위기를 초래했다. 이에 게임스코어 5-5까지 맞섰으나, 펠라의 강한 서브를 막지 못해 5-7로 내줬다.

정현은 투지와 근성으로 3세트 대접전을 치렀으며 게임스코어 4-3까지 앞서갔지만, 결국 막판 잇단 범실로 무너지며 패배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정현은 곧바로 귀국해 오는 8일부터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ATP 휠라 서울 오픈 챌린저(총상금 10만 달러)’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 = 대한테니스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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