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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재발견' 제주 & '역시나' 전북… 불붙은 선두경쟁

입력 : 2017-05-07 05:30:00 수정 : 2017-05-07 11: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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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제대로 불붙었다. 제주 유나이티드와 전북 현대의 K리그 클래식 선두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제주는 ‘재발견’에 웃었고, 전북은 ‘역사나’ 탄성이 터져나왔다.

우선 제주의 무서운 기세가 눈에 띈다. 제주는 6일 제주종합운동장에서 치른 상주 상무와의 ‘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0라운드 홈경기에서 권용현의 멀티골을 앞세워 4-1 대승을 거뒀다.

지난 3일 원정에서 전북 현대를 4-0으로 제압하고 리그 선두로 떠오른 제주는 이날도 대량 득점을 터트리며 승리하며 무서운 기세를 이어갔다. 2연승을 내달린 제주는 K리그 클래식 12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승점 20(6승2무2패) 고지에 오르며 선두를 유지했다.

‘원조 1강’ 전북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날 가장 늦은 시간 킥오프를 알린 전북은 대구FC와의 원정경기에서 팀의 주포 이동국과 김신욱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최근 제주에 일격을 당하는 등 최근 2연패를 당하며 주춤했던 전북은 이날 반등에 성공하며 일단 위기에서 탈출했다. 전북 역시 이날 승리로 제주에 이어 승점 20(6승2무2패)을 기록하며 제주와 승점 동률을 이뤘다. 다만 승점 차순위인 다득점에서 14골을 기록 중인 전북은 제주(21골)에 밀려 2위를 달리고 있다.

두 팀의 선두 경쟁은 이번 시즌 개막 전부터 예견된 일이다. 제주는 ACL 출전권을 획득하며 공격적인 영입에 나섰다. 이찬동 진성욱 김원일 박진포 이창근 등 준척급 국내 선수와 멘디 알렉스 등 검증이 끝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며 폭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실제로 제주는 탄탄한 전력을 드러내며 K리그와 ACL 무대에서 모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북은 K리그 클래식에서 유일하게 투자에 적극적인 구단이다. 올 시즌은 징계에 따른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불참으로 공격적인 선수 영입은 없었으나, 지난해 9월 이승기 정혁 신형민이 군에서 전역해 팀에 가세하며 자연스럽게 스쿼드를 보강했다.

10라운드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승점 동률로 선두 경쟁을 펼치고 있는 두 팀은 각자 저력을 드러내고 있다. 우선 제주는 ‘되는 집안’의 특징인 화수분이 터지고 있다. 이번 10라운드에서는 권용현이다.

이날 멀티골을 작렬한 권용현은 프로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 두 골을 터트렸다. 그만큼 주목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내셔널리그 천안시청에서 활약했던 그는 2012년 수원FC로 이적하며 클래식 무대를 꿈꿨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지만, 묵묵히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했고, 특히 2015시즌 수원FC의 클래식 승격에 힘을 보탰다. 이에 2016시즌 제주 유니폼을 입으며 무명 스타 탄생의 서막을 알리는 듯 했으나 제주의 주전 경쟁을 뚫지 못하고 지난해 7월 다시 수원FC로 6개월 단기 임대를 떠나야 했다.

임대를 마치고 다시 제주로 돌아온 그는 제주의 스쿼드 강화에 다시 설자리를 잃는 듯 했으나 주저앉지 않고 구슬땀을 흘렸다. 그리고 이날 ACL 조별리그 최종전을 앞두고 로테이션을 시도한 조성환 제주 감독의 부름을 받고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리고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포를 작렬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제주 입장에서는 ACL도 대비하면서, 권용현의 재발견을 알린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렸다. 이에 K리그 클래식 선두 경쟁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봉니다.

전북의 경우 ‘역시나’ 팀의 핵심 선수가 위기에서 팀을 구했다. 2연패에 빠진 전북은 이날 공격적인 스쿼드를 구성해 대구를 압박했다. 그러나 전반 종료 시점까지 득점을 터트리지 못하고 고전했다.

이때 등장한 것은 이동국이었다. 그는 후반 5분 상대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0의 침묵을 깼다. 선제골을 터트린 전북은 후반 6분 고무열과 정혁을 빼고 이승기와 김신욱을 투입하며 공세를 펼쳤다. 그리고 후반 43분 김신욱이 추가골을 터트리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재발견을 통해 새 공격 옵션을 추가한 제주와 역시나 팀의 에이스가 중심을 잡아준 전북의 선두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최강희 전북 감독(왼쪽)과 조성환 제주 감독 / 사진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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