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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리냐, 황새 앞에서 상영한 ‘포항 극장’

입력 : 2017-05-06 18:32:17 수정 : 2017-05-06 18:3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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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폭풍처럼 몰아친 마지막 한 방에 포항 스틸러스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반등에 선공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6일 경북 포항스틸야드에서 치른 FC서울과의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0라운드 홈경기에서 2-2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룰리냐가 극적인 역전골을 작렬하며 3-2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연승 가도를 달리다 최근 3연패에 빠지며 벼랑 끝에 몰렸던 포항은 이날 승리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포항은 승점 16(5승1무4패)를 기록하며 이날 패한 기존 3위 FC서울(승점 15), 4위 수원, 5위 상주(이상 승점 14)을 제치고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포항은 시즌 초반 최전방 공격수 양동현을 앞세워 연승행진을 내달렸다. 그러나 최근 3경기에서 양동현이 상대 집중 견제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고, 이와 함께 공격에서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도 위기는 이어졌다. 전반 10분과 후반 8분 상대 에이스이자 최전방 공격수 데얀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위기에 몰렸다. 0-2의 상황에서 경기를 뒤집기에는 힘에 붙였다. 하지만 위기에서 포항의 투지는 용광로처럼 달아올랐다. 중심에는 외인 룰리냐가 있었다.

최순호 포항 감독은 신화용, 김원일, 문창진, 신광훈 등 핵심 자원이 대거 빠져나가며 전력이 약화된 상황에서도 자신감이 있었다. 이승희, 서보민, 권완규 등을 알토란 자원을 영입했고, 또한 외인 룰리냐에 거는 기대감이 컸다. 그리고 이날 룰리냐는 그 기대에 100% 부응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3골을 터트리며 팀의 활력소 역할을 했던 룰리냐는 이날 왕성한 활동량으로 공·수에 걸쳐 기여도가 컸다. 특히 저돌적인 돌파로 서울 수비진에 혼란을 야기하며 공격 2선의 주 임무를 제대로 소화했다. 특히 멀티골을 터트리며 팀 승리에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그는 시즌 5호골을 기록, 득점 부분 경쟁에 발을 내디뎠다.

이날 경기의 승부는 FC서울 데얀이 추가골을 터트리는 시점부터 시작됐다. 홈 팬 앞에서 대패를 당할 수 없다는 의지를 내비친 포항은 적극적인 공격으로 반격에 나섰다. 그리고 룰리냐의 머리에서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코너킥 기회에서 미드필더 손준호의 크로스를 머리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1-2로 추격에 나선 포항은 후반 32분 반전의 드라마의 발판을 마련했다. 상대 수비수 정인환이 역습 상황에서 양동현에게 깊은 백태클 파울을 범해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 당했다.

수적 우위에 놓인 포항은 서울의 약점을 집중 공략했다. 정인환 퇴장 6분 만인 후반 38분 심동운이 손준호의 침투 패스를 골로 연결해 균형을 맞췄다. 기세를 탄 포항은 후반 추가 시간 서보민의 패스를 받은 후 그림 같은 시저스킥으로 결승골을 작렬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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