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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통합 우승' 인삼공사, 우여곡절 딛고 증명한 '최강의 자리'

입력 : 2017-05-03 09:00:00 수정 : 2017-05-03 10:3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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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체 박인철 기자] 많은 고비가 인삼공사를 강하게 만들었다. 우승의 원동력이다.

인삼공사가 2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란 ‘2016-2017 KCC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6차전 삼성과의 경기에서 88-86 승리를 거뒀다. 4승2패로 팀 창단 첫 통합우승. 선수들은 포효했고 눈물을 흘리며 그간의 노고를 서로 격려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인삼공사는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지만 1순위 팀은 아니었다. 디펜딩 챔피언 오리온의 전력은 여전했고 김태술을 영입한 삼성도 무시할 수 없었다.

인삼공사는 데이비드 사이먼이라는 검증된 외인이 합류했지만 단신 외인 키퍼 사익스의 활약이 불투명했다. ‘대세’인 언더사이즈 빅맨이 아니었다. 오래 버틸 수 있을지 미지수였다. 몇 년간 부상으로 신음하던 오세근의 몸 상태도 불확실했다. 전력이 강한 것은 사실이나 시즌에 돌입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장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선수들의 자신감은 하늘을 찔렀다. 기자는 시즌 개막에 앞서 인삼공사의 일본 전지훈련을 취재한 바 있었다. 당시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과 선수들은 입을 모아, “우리의 목표는 우승이다. 만약 오세근이 1년 동안 부상만 안 당한다면 분명 현실로 이루어질 것”이라 말한 바 있다. 슈터 이정현에 궂은 일을 맡아 하는 주장 양희종, 백업에는 문성곤, 한희원, 김기윤 등이 있었다. 전 포지션에 걸쳐 선수층이 탄탄해 부상 도미노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우승을 노려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 강했다. 이정현은 국내 득점 1위(평균 15.2점)에 올랐고 오세근은 풀 경기를 뛰며 국내 리바운드 1위(8.4개)에 올랐다. 오세근은 무릎 수술로 부상을 털어낸 뒤 건강한 몸으로 맞은 이번 시즌 전 경기를 출전해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세간의 평가를 뒤집었다. 오세근은 리그 MVP까지 차지하며 팀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물론 고비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인삼공사는 사익스가 높이가 강한 삼성 등을 상대할 때 유난히 고전해 퇴출까지 고려한 바 있다. 수비 로테이션 이해도도 낮았다. 우승에 도전하기에는 사익스로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대세였다. 실제 두 차례나 사익스를 퇴출하려 했다. 그러나 가드 김기윤의 부상 등 내부 사정으로 인해 그대로 안고 갔고 이것이 잭팟으로 연결됐다. 사익스는 후반기 KBL 적응을 완전히 끝내며 테크니션으로서의 플레이를 완벽하게 보여줬다. 180㎝도 안 되는 작은 키에도 엄청난 탄력으로 장신들의 숲(골밑)을 점령했다. 이제는 인삼공사가 그와의 재계약을 원하고 있을 정도다.

김승기 인삼공사 감독은 “어려운 순간이 정말 많았다. 그동안 선수들에 싫은 소리도 많이 하고 그랬는데 우승으로 보답해줄 수 있어 다행이다. 지금 이 선수들과 함께라면 다음 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club1007@sportsworldi.com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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