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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엿보기] 이종호, 뒹굴러야 울산이 산다?!

입력 : 2017-05-02 05:30:00 수정 : 2017-05-02 09: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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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이종호, 뒹굴어야 울산 현대가 산다?!’

지옥 같은 4월이었다.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의 울산 현대는 4월 들어 총 8경기를 치렀고, 3승2무3패의 성적을 거뒀다. 결과적으로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춘천시민축구단과 맞붙은 축구협회(FA)컵 32강전(3-1 승)을 제외하면 얘기가 확 달라진다. 패배가 몰렸다는 점에서 위기를 자초했다. 특히 8일 광주FC전(1-1 무)을 시작을 26일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와의 ACL 조별리그 5차전(0-4 패)까지 5경기 연속 무승(2무3패)에 허덕였고, 이 사이 ACL 탈락이 결정났다. 특히 치명적이었던 부분은 무승에 허덕인 5경기 동안 단 2득점에 그쳤고, 무려 12실점을 허용했다.

지난달 30일 인천 원정에서 오르샤와 김인성의 연속골을 앞세워 2-1로 역전승을 거두면서 급한 불을 껐다. 승점 3을 채우고 7위(승점11·3승2무3패)에 올랐다. 공교롭게 지난 주말 8라운드에서 선두 전북 현대를 시작으로 제주 유나이티드, 포항 스틸러스가 모두 패하면서 격차가 벌어지지 않았다. 2위 제주(승점 14)와 승점 3차로 좁히면서 상위권 진입도 가능한 상황이다.

일단 이를 위해서는 공격력 강화가 급선무이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4월 한 달간 8경기 15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진 수비진의 원인을 공·수 균형에서 찾고 있다. 공격에서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서 상대적으로 수비진의 과부하가 걸렸다는 것. 이에 공격진 정상화에 온 힘을 쏟고 있다.

사실 울산의 공격진은 시즌 개막 전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타깃형 스트라이커 부재 때문이다. 울산은 K리그에서 검증을 마친 외인 오르샤, 코바를 필두로 이종호, 한상운, 김승준, 김인성, 이영재 등 공격 2선 자원이 풍부하다. 이들의 활약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수를 몰고 다니며 공간을 만들어주고, 몸싸움·제공권 경쟁을 통해 수비진 균형을 허물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절실하다. 하지만 울산은 이 역할을 해줄 공격수 영입에 실패했고, 김 감독은 차선책으로 이종호를 활용하고 있다. 다만 침투형 공격수인 이종호에겐 이 임무가 벅차다. 올 시즌 득점이 아직 없다.

다만 인천전에서 해답의 실마리를 찾았다. 그가 상대 수비진과 거친 몸싸움을 펼치며 공간을 만들었고, 이 사이를 오르샤와 김인성이 침투하며 기회를 만든 것. 전반전에는 효과를 보지 못했지만, 그가 꾸준하게 상대 수비를 몰고 다니며 비벼준 덕분에 인천 수비진은 후반 급격한 체력 저하로 고전했다. 역전승의 발판이 된 셈이다. 그가 상대 수비수와 함께 그라운드에 뒹굴어 줄 때, 울산 공격진도 살아날 수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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