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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디비전 진출한 男아이스하키의 '이유있는 반란'

입력 : 2017-05-01 06:30:00 수정 : 2017-04-30 14: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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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기적이 일어났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가 세계선수권대회 톱 디비전(1부)에 진출했다.

백지선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은 지난 4월21일(한국시간) 끝난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 1 그룹 A(2부리그) 5차전에서 게임위닝샷(GWS)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크라이나를 2-1로 제압하면서 월드챔피언십 진출에 성공했다.

3년 전으로 시간을 돌려보자.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은 당초 평창올림픽 개최국 한국의 본선 자동출전권 부여에 상당히 냉담했다. 경기력도 떨어지고, 불모지와 다름 없는 아이스하키가 인기 없는 나라라는 인식이 강했다. 실제 한국은 남자 등록선수가 233명뿐이다.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에 출전하팀은 3개밖에 되지 않았고, 대학팀은 5개에 불과하다.

하지만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는 평창을 위해 부지런히 달렸다. 2014년 7월에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스타 선수 출신인 백지선(영어명 짐 팩)을 새 감독으로 부임했고, 귀화 외국인 선수의 가세했다. 이때부터 한국은 빠르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2013년 1월 부임한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아이스하키협회는 국군체육부대 아이스하키팀(대명 상무)을 아시아리그에 출전시키고, 2013년부터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 10명을 핀란드 메스티스(2부리그)에 보내 올림픽 유망주 육성에 나섰다.

IIHF는 이런 한국의 노력에 2014년 10월 집행위원회를 열고 한국 남녀 아이스하키 대표팀에 평창 대회 출전권을 결정했다. 한국도 좋은 경기력으로 IIHF의 결정에 화답했다. 지난해 헝가리에서 열린 6개국 친선대회인 유로 아이스하키 챌린지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그해 4월에는 일본을 34년 만에 처음으로 꺾었다. 또, 지난 2월 끝난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는 역대 최고 성적인 은메달을 수확했다.

그리고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월드챔피언십에 올랐다. 당장 내년부터 슈퍼스타들이 즐비한 캐나다, 러시아, 핀란드, 미국, 스웨덴, 체코, 스위스 등과 같은 세계적인 강팀과 자웅을 겨루게 됐다.

아이스하키의 변방 아시아에서도 B급 정도로 취급받던 한국은 이제 세계가 주목하는 팀이 됐다. 4월30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백지선 감독은 “꿈은 항상 크게 가져야 한다. 평창올림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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