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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시선] 라붐, 떳떳한 '1등 걸그룹'이 되기 위한 조건

입력 : 2017-04-29 10:43:36 수정 : 2017-04-29 10:4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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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기백 기자] 대이변이다. 걸그룹 라붐이 아이유를 제치고 '뮤직뱅크' 1위를 차지했다. 데뷔 974일 만의 음악방송 1위다. 라붐은 눈물을 펑펑 흘리며 기쁨을 만끽했다.

라붐은 28일 방송된 KBS 2TV '뮤직뱅크'에서 신곡 '휘휘'로 아이유를 제치고 1위의 영예를 안았다. 2014년 8월 데뷔 이후 첫 트로피이자, '더 쇼', '쇼! 챔피언'처럼 케이블 음악방송이 아닌 지상파 음악방송 1위 트로피란 점에서 더욱 의미가 남달랐다.

라붐 멤버들은 일제히 눈물을 터트리며 기쁨을 만끽했고, 1위 후보에 올랐던 아이유도 선배답게 라붐의 1위를 함께 축하하며 훈훈하게 마무리를 했다. 꾸준히 좋은 음악으로 승부했던 라붐에게선 잊지 못할 하루가 생긴 셈이다. 솔빈은 "더 열심히 하라는 상으로 알고, 더 열심히 잘하겠다"고 소감과 함께 포부를 함께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라붐의 높은 음반 점수에 물음표를 던졌다. '뮤직뱅크'의 K차트는 디지털 음원 점수, 시청자 선호도 점수, 방송 점수, 음반 점수로 집계되는데, 방송 점수야 그렇다쳐도 음반점수 2344점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것.

또 이번 앨범의 초동 판매량(음반 발매후 일주일동안 판매되는 양)이 한터차트 기준 28000장으로 집계됐는데, 이전 앨범의 초동 판매량이 900장이고 총판매량이 3000장임을 감안하면 상승폭이 커도 너무 크다는 것이다. 라붐의 팬덤이 막강하다면 음원차트에서 위세를 펼친텐데, 현재 라붐은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 기준 300위권에 머물러 있어 신빙성이 떨어진 상태다. 일각에서는 라붐 솔빈이 '뮤직뱅크' MC를 맡고 있고, 과도한 초동 음반판매량에 힘입어 전략적으로 '뮤직뱅크' 1위를 차지한 게 아니냐는 음모론도 제기하고 있다.

그래도 한 가지 명확한 사실은 라붐은 꾸준히 좋은 음악을 해왔고, 꾸준히 활동을 이어왔다는 점이다. '상상 더하기'의 경우 라붐이란 그룹을 떠나 좋은 노래로 손꼽히고 있고, 이번 앨범 타이틀곡 '휘휘'도 성적은 아쉽지만 노래가 좋다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또 라붐은 지난 3월 진행한 앨범 제작 크라우드펀딩 프로젝트에서 4일 만에 700%를 돌파했고, 전 세계 팬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신곡 '휘휘' 유튜브 뮤직비디오 댓글만 봐도 외국인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앨범이 해외팬들에게 많이 주목받았다는 점을 증명한다.

특히 라붐은 요즘 가장 핫한 군통령 중 하나다. 각종 군부대 위문공연을 다니며 남성팬들을 차곡차곡 쌓았고, 차세대 군통령으로 불리며 나날이 성장 중이다. 다시 말해, 겉으로 드러난 팬보다 드러나지 않은 팬들이 많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각종 예능을 종횡무진하고 있고, '뮤직뱅크' MC를 맡고 있는 솔빈의 활약 또한 감안한다면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 공식 팬덤이 적고, 음원차트 성적이 낮다고 해서 라붐이 성장하지 말라는 법은 없기에, 단순히 이전 성적을 갖고 라붐의 성장을 폄하할 수는 없다.

물론 라붐에게도 과제가 주어졌다. 28000장이라는 앨범 초동판매량과 함께 '뮤직뱅크' 1위가 떳떳하려면 다음 활동에서도 이 같은 성장세를 보여줘야 한다는 점. 반짝 1위로 기억되지 않으려면, 라붐은 '다음' 활동에서도 자신들의 진가를 보란듯이 보여줘야 할 것이다.

giback@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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