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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손흥민 '스리백 딜레마'에 갇히다

입력 : 2017-04-27 13:19:47 수정 : 2017-04-27 21:4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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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손흥민(25·토트넘)이 ‘스리백 딜레마’에 갇혔다.

토트넘의 측면 공격수 손흥민은 27일(한국시간) 영국 크로이던 사우스노우드 셀허스트 파크에서 치른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 2016∼201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원정경기에 후반 교체 출전했으나, 득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지난 2일 번리전을 시작으로 4월 초반 4경기에서 무려 5골을 몰아치며 무서운 기세로 EPL 무대를 달군 그는 최근 2경기에서 주춤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유럽축구통계전문사이트 후스코어 닷컴은 그에게 팀 내 세 번째로 낮은 평점 6.36을 줬고, 스카이스포츠 역시 팀 최하인 평점 6을 부여했다. 이처럼 박한 점수를 받은 이유는 후반 교체 출전하면서 출전 시간이 부족했고, 또한 공격적인 임무를 받고 그라운드를 밟았으나 단 1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한 것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상승기류를 타던 그가 흔들리고 있는 이유는 마우리시우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의 전술적 선택 때문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상대팀 분석 결과에 따라 이번 시즌 ‘4’-2-3-1, ‘3’-4-2-1 등 두 가지 포메이션을 활용하고 있다. 문제는 두 포메이션에 따라 손흥민의 활용도가 극과 극으로 갈린다. 포백의 경우 공격 2선에 3명의 선수를 배치, 손흥민-델레 알리-크리스티안 에릭센 조합을 구성한다. 3명이 공격을 풀어간다. 반면 스리백의 경우 공격 2선에 두 명만 배치하고, 좌우 윙백을 공격진까지 끌어올려 4명의 공격진을 구성해 실타래를 풀어간다. 윙백의 체력부담은 있지만, 공격력을 강화할 수 있다. 이에 측면은 양 윙백에 맡기고, 공격 2선 자원은 중앙에서 상대 촘촘한 수비진을 풀어주는 역할을 요구한다. 이에 포체티노 감독은 폭발력이나 침투가 좋은 손흥민보다 연계 플레이나 빌드업 능력이 좋은 알리, 에릭센을 선호한다.

물론 침투 자원 필요시 1옵션은 손흥민이다. 포체티노 감독 역시 그에 대한 신뢰가 두텁다. 비록 효과를 보진 못했지만, 스리백 체제에서 그를 활용하기 위해 윙백 역할을 맡기는 등 실험도 했다. 하지만 변하지 않는 사실은 포체티노 감독이 스리백을 고집하는 한 그는 전술 전환용 조커, 최전방 공격수 해리 케인의 백업 역할에 국한된다는 점이다. 그만큼 출전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가 차범근의 한국인 선수 유럽 무대 한 시즌 최다 골(19골) 기록, 박지성의 한국인 EPL 통산 최다득점(8시즌·27골)과 동률을 이루고 있는 상황이라 ‘스리백 딜레마’가 더 아쉽기만 하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사진 = 토트넘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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