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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유세례' 이정현의 혹독한 자기 반성, 그리고 다짐

입력 : 2017-04-27 14:00:00 수정 : 2017-04-27 11: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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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지난 26일 인삼공사와 삼성의 남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이 열린 잠실체육관.

이날 홈팀 삼성 관중석에서는 상대 인삼공사의 이정현이 공을 잡을 때마다 ‘우~’하며 야유를 보냈다. 삼성을 응원하는 팬들이 이정현에게 야유를 보낸 것은 지난 23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차전에서 있었던 이관희와의 충돌 때문이다.

당시 1쿼터 종료 5분 12초를 남기고 이정현을 압박하며 수비하던 이관희는 이정현과 충돌하면서 넘어졌고, 심판들의 휘슬이 울렸다. 느린 화면에는 이정현이 이관희를 팔로 미는 장면이 포착됐다. 그런데 벌떡 일어난 이관희는 서 있던 이정현을 밀쳐 넘어뜨렸다.

비디오 판독에 나선 심판들은 이정현에게 U-파울(언스포츠맨라이크파울)을 선언했다. 이관희에게도 파울을 선언, 퇴장을 명령됐다. KBL은 24일 재정위원회를 열고 이관희에게 1경기 출전 정지와 제재금 200만원을 부과했다. 이정현에게는 제재금 150만원의 징계를 결정했다.

이날 3차전에서 이정현은 경기 초반 예상치 못한 상대 관중의 야유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경기가 거듭될수록 안정을 찾았고, 이날 9점, 4어시스트로 인삼공사의 88-82로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인터뷰실. 이정현은 2차전 이후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취재진과 가진 만남이었다. 먼저 이정현은 고개를 숙였다. 그는 “2차전 이후 개인적으로 많이 힘들었다”면서 “진심으로 상대 선수를 가격하려고 한 것이 아니다. 내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고, 거칠게 수비한 것에 대해 감정 조절을 하지 못해서 일어난 일이다. 내가 참았어야 했는데 죄송하게 생각한다. 챔피언결정전에서 그런 일을 일으킨 것도 죄송하다.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상대 야유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처음 겪는 일이다보니 심리적으로 흔들렸다. 주변에서 신경쓰지 말고 플레이를 하라고 해줬고, 벤치 멤버들도 잘해줘서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정현은 28일 4차전에서 다시 이관희와 매치업을 해야한다. 이정현은 “이관희의 플레이 스타일이 있다. 지난 일에 신경쓰지 않고, 흥분하지 않겠다. 챔피언결정전에 맞는 경기력을 펼치겠다. 신경전에 말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도 개인 욕심을 버리고 팀이 이길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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