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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아웃스토리] 이제는 '꽃길'만 달리자…SK 조용호의 특별한 1군 복귀

입력 : 2017-04-27 10:29:54 수정 : 2017-04-27 10:2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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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정세영 기자] “후회없이 열심히 뛰어야죠.”

SK 외야수 조용호(28)는 사연이 참 많은 선수다. 힘겹게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고교시절에는 부상이 잦아 별다른 활약이 없었다. 고교졸업 후 단국대에 진학한 그는 정확한 타격과 빠른 발을 자랑했지만, 신인 드래프트를 앞두고 발목 부상을 당해 프로 진입이 좌절됐다.

대학 졸업 후 마땅히 갈 곳은 없었던 조용호는 곧바로 공익근무에 나섰다. 군 복부를 마친 뒤인 2014년, 조용호는 무작정 성남고을 찾아 어린 선수들과 훈련을 했다. 그가 다시 야구장을 찾은 것은 야구에 계속 미련이 남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김용희 SK 전 감독을 만났다. 김용희 전 감독은 2014년 당시 SK의 육성총괄을 맡고 있었다. 김 전 감독은 조용호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그리고 조용호는 약 한 달간의 테스트를 통해 ‘육성 선수’로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조용호는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가장 ‘핫’한 타자 중 한명이었다. 86경기에 나서 타율 0.349 53득점 41타점의 활약을 펼쳤다. 타율은 팀 내 1위, 북부리그 전체 4위의 성적이었다. 조용호는 2016시즌을 마치고 진행된 유망주 특별캠프에서도 매서운 방망이 실력을 뽐내며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다.

올해 SK 새 사령탑인 트레이 힐만 감독도 조용호의 발전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고, 개막 엔트리에 그를 깜짝 선발했다. 조용호는 3월31일부터 4월 2일까지, 단 3일 동안의 짧은 동행이었지만 데뷔 첫 1군 타석에 서는 기쁨을 누렸다. 1군 성적은 2경기에 교체 출전해 2타수 무안타.

그랬던 조용호가 다시 1군 무대를 밟았다. 주전 중견수 김강민이 왼쪽 햄스트링에 통증을 느껴 1군 엔트리에서 빠졌고, 이를 대신해 엔트리에 포함된 것이다. 힐만 감독은 “조용호는 퓨처스팀에서 추천을 받기도 했고, 나 또한 시범경기 때의 좋은 모습들을 기억하고 있었다. 리드오프로서 제 몫을 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갑작스레 1군 호출을 받은 조용호는 아직도 어리둥절한 눈치다. 26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만난 조용호는 “어제 광주에서 저녁 늦은 시간에 콜업 소식을 듣고 기쁘기도 했지만 정신없이 KTX를 타고 용산으로 올라오기 바빴다. 자정이 다되어서야 호텔에 도착했다”면서 “올 시즌 지난해보다 타격 컨디션이 안 좋았는데 이제 막 컨디션이 올라오는 시기에 1군에 올라오게 됐다. 그래서인지 크게 긴장되거나 부담되거나 하는 건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후회없이 열심히 뛰어다니고 싶다. 2군에서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그동안 열심히 준비 잘해왔으니까 계속 간절한 마음으로 열심히 하라’고 말씀해주셨다. 또 ‘오랫동안 볼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라고도 해주셨다. 1군에서 꼭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설명했다.

조용호는 “힐만 감독의 기대에 꼭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퓨처스팀으로 내려갈 때 힐만 감독님께서 ‘그동안 네가 가진 기술들 잘 봤다. 준비 잘하고 있으면 기회는 올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 감독님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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