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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약방문은 그만" 투수 보호를 위한 양상문 감독의 제언

입력 : 2017-04-27 06:00:00 수정 : 2017-04-27 10: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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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이지은 기자] “더 이상 사후약방문이어서는 안 됩니다”

지난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 두산의 맞대결에서는 불의의 사고가 일어났다. 이날 두산의 선발 마운드에 오른 김명신이 투수 강습 타구를 얼굴에 맞으면서 광대뼈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돔구장이라는 특성상 공에 맞는 소리가 워낙 컸기에 자리를 지키던 관중들은 얼어버렸고, 피를 흘리며 그라운드에 주저앉는 모습을 생중계로 지켜봐야했던 시청자들 역시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

양상문 LG 감독 역시 이 장면을 가슴 아프게 바라본 사람 중 하나다. 26일 잠실 SK전을 앞두고 사전 인터뷰를 진행하던 양 감독은 취재진에게서 김명신의 이름이 나오자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어제 경기가 끝나고 영상을 봤다. 보통 투수가 머리쪽으로 공이 오면 본능적으로 피하기 마련인데, 타구 속도가 너무 빨라서 글러브를 대지도 못하더라”라며 안타까워했다.

현역 시절 투수로 뛰었던 양 감독의 이날 사고에 대한 언급은 단순히 감상에서 그치지 않았다. 타 팀의 감독이기 이전에 야구 선배로서 후배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한 진지한 제언이 덧붙었다.

“본래 1,3루 코치들도 헬멧을 쓰지 않았지만, 사망 사고가 생긴 이후에서야 의무적으로 착용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제 더 이상은 사후약방문이 돼서는 안된다. 이런 사고가 또 발생하기 전에 사전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계기로 투수들의 안전에 관련된 전반적인 사항을 점검해봐야 한다.”

비슷한 이유로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투수의 머리를 보호하기 위한 특수 헬멧을 개발했지만, 불편하다는 이유로 대부분의 선수들이 착용하지 않으면서 상용화는 되지 않은 상태다. 양 감독 역시 이에 관해서는 “현실적으로 어렵지 않겠나”라며는 부정적인 의견이었다.

대신 방망이의 ‘반발력’을 점검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양 감독은 “타구 속도가 빨라진 데에는 방망이의 반발력이 높아진 게 영향을 미쳤다는 생각이다. 방망이에 니스를 3~4겹씩 덧바르며 반발력을 의도적으로 높인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들려온다”라며 “투수들의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 방망이에 문제가 있다면 확인을 해봐야할 부분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number3togo@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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