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쌍용차의 대형 SUV 출시, 승산 있을까

입력 : 2017-04-26 13:50:10 수정 : 2017-04-26 17:59:02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한준호 기자] 최근 북미 시장도 마찬가지지만 전세계적으로 세단보다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국내로 좁혀보면, 쌍용자동차의 티볼리 브랜드 출시 이후 소형 SUV가 점차 그 세를 더해가고 있다. 이미 한국지엠은 트랙스, 르노삼성자동차는 QM3로 소형 SUV 시장의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여기에 국내 자동차업계 맏형인 현대∙기아차도 소형 SUV를 올해 출시한다. 무엇보다 소형 SUV 시장은 티볼리가 개척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쌍용차가 최근 출시한 럭셔리 대형 SUV G4 렉스턴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쌍용차는 나름의 계산 속에 티볼리 출시 이후 대형 SUV 시장 공략을 위한 모델을 준비해왔다. 최근 열린 ‘G4 렉스턴 테크데이’에서 G4 렉스턴의 디자인을 담당한 이명학 상무는 “앞으로 자동차 시장은 공유와 소유로 양분될 것”이라며 “이러한 관점에서 G4 렉스턴은 고객들의 소유욕을 자극하는 프리미엄급 SUV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한 것에서 단초를 찾아볼 수 있다. 이는 쌍용차가 국내 SUV 시장에서도 소형에 이어 대형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 하에 G4 렉스턴을 출시했음을 의미한다.

테크데이에서 마케팅 담당인 신영식 쌍용차 전무의 프리젠테이션을 보면, 국내 SUV 시장 증가세 속에서 5000만원대 이상의 수입 프리미엄 SUV의 성장세가 주목된다. 2012년 1만5696대에서 지난해 4만7065대로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낸 것이다.

쌍용차로서는 충분히 승산이 있는 게임이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 그러면서 쌍용차는 영리하게 국내 자동차 소비자들의 마음을 파고든다. 국내 고객들이 국산 자동차 브랜드 차량을 구매할 때 따지는 가장 큰 요인은 가성비다. 가격 대비 월등한 성능이라면 구매를 주저하지 않는 편이다. 실제 국내 자동차 브랜드 중 고급화 브랜드를 내세운 세단의 경우, 가격대를 수입 브랜드와 거의 동일하게 가져가는 바람에 구매를 주저하는 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이들이 입을 모아 하는 이야기는 “그 가격이면 벤츠 산다”다.

쌍용차는 이번에 G4 렉스턴을 내놓으면서 가격대를 3000∼4000만원대로 책정했다. 이는 동급 국산 브랜드들과 비교해도 저렴하고 합리적인 가격대다. 그러면서 포스코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초고장력 강판의 비중을 높였고 고급차의 트레이드마크나 다름없는 후륜 구동 기반을 체택했다. 여기에 고객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디테일한 편의 기능들을 대거 장착시켰다. 이 정도 가격대와 성능 및 기능이라면 수입차 고객들까지 빼앗아올 수 있으리라는 계산이다.

이미 얼마 전 끝난 ‘2017 서울 모터쇼’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G4 렉스턴은 사전 예약 고객만 3500명을 확보한 상태다. 맹진수 마케팅 팀장은 “이달 말에는 5000대 정도 계약이 될 것”이라며 “올해 목표는 2만대”라고 자신감 있게 밝혔다.

이미 쌍용차가 대형 SUV 신차를 출시한다는 소식에 일찌감치 현대기아차는 모하비와 맥스크루즈 신형 모델을 내놓고 견제에 들어갔다. 과연 쌍용차가 올해 G4 렉스턴으로 대형 SUV 시장에서도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tongil77@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