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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지킨' 이보근 "넥센 투수들, 결코 약하지 않다"

입력 : 2017-04-24 13:05:51 수정 : 2017-04-24 13: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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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저도 모르게 세리머니가 나오더라고요.”

흔히 필승조에게는 뛰어난 구위만큼이나 강한 멘탈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1~2점차 쫄깃쫄깃한 승부를 즐길 줄 알아야 한다. 영웅군단의 셋업맨 이보근(30)은 지난 23일 롯데전에서 무사만루라는 엄청난 위기를 막아냈다. 삼진 두 개를 포함해 세 타자를 범타로 처리, 단 1실점도 하지 않았다. 강력한 직구가 계속해서 스트라이크존에 꽂혔다. 경기 후 이보근은 “무조건 막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면서 “일희일비하지 않겠다. 다만 후배지만 (이날 선발투수였던) 조상우에게는 밥 한번 얻어먹어도 될 것 같다”고 웃었다.

올 시즌 초반 넥센은 기대만큼의 성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24일 현재 8승12패를 기록, 9위에 올라 있다. 아직은 남은 경기가 많다고 위로해 봐도, 5할도 채 안 되는 승률은 아쉬운 대목이다. 가장 불안한 부분은 마운드다. 팀 평균자책점이 5.15로 리그 최하위에 랭크돼 있다. 선발(평균자책점 4.55)도 문제지만 불펜(평균자책점 6.33) 상황은 더 심각하다. ‘필승조 3인방’ 김상수(평균자책점 6.35)-이보근(평균자책점 5.79)-김세현(평균자책점 5.40)이 나란히 부진한 까닭이다. 이보근은 “내려갈 때가 있으면 올라갈 때도 있지 않겠느냐”고 담담하게 말했다.

지난 시즌 넥센이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었던 데에는 이보근을 포함한 필승조 3인방의 역할이 컸다. 새롭게 맡은 보직임에도 굳건하게 마운드를 지켰다. 이보근과 김세현은 각각 홀드왕(25개), 세이브왕(36개)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문제는 그만큼 체력 소모가 컸다는 것이다. 이보근의 경우 지난 시즌 62경기에 나왔다. 데뷔 후 가장 많은 1군 경기를 소화했다. 장정석 넥센 감독 역시 이 부분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장 감독은 “필승조들이 작년에 다소 많이 던진 부분이 있어 올해는 가급적 연투를 줄여주려 노력 중”이라면서 “하지만 초반 연패가 길어져 본의 아니게 연투하게 되는 상황들이 몇몇 있었다”고 밝혔다.

“저희 투수들, 결코 약하지 않습니다.” 다시 한 번 이를 악문 이보근이다. 이보근은 “지금 저와 (김)상수, (김)세현이가 조금 부진하긴 하지만, 시즌은 길다. 끝까지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매 경기 더욱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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