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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열 끝 폭발 시작' 양의지가 터지니 숨통이 트인다

입력 : 2017-04-23 17:58:48 수정 : 2017-04-23 17:5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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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 권기범 기자] “알아서 잘해.”

김태형 두산 감독이 주전포수 양의지(30)를 평가할 때 쓰는 표현이다. 영민한 볼 배합 뿐 아니라 필요할 때 공격력에서도 한방을 보여주는 선수라는 것이다.

양의지는 23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가진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의 원정경기에서 6번 포수로 선발출전해 연타석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4타점(3득점 1볼넷)을 쓸어담는 기염을 토했다.

8-4로 승리하는 과정에서 장타로 SK 마운드를 뒤흔든 날이다.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SK 선발 켈리의 초구를 공략, 좌익수 왼쪽을 흐르는 2루타를 때려낸 양의지는 정진호의 중전안타 때 선취득점을 올렸다. 3회초 2사 1, 2루에서는 3구 145㎞ 컷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좌월 스리런포로 연결시켰다. 5회초 터진 한 방도 큰 도움이 됐다. 두산은 SK의 추격에 4-4로 맞선 5회초 선두타자 김재환의 솔로포로 재리드를 잡았고 양의지의 추가포로 승리의 여신을 되돌렸다. 양의지는 볼카운트 2B2S에서 켈리의 바깥쪽 5구째 147㎞ 컷패스트볼을 툭 밀어쳐 우측 담장 끝을 살짝 넘기는 솔로아치를 그렸다. 시즌 11번째, 통산 876번째, 개인 6호 연타석홈런의 장면. 7회초에는 유인구 일색의 볼배합을 참고 볼넷도 얻어냈다. 설렁설렁한 자세와 달리 두산의 타선에서 가장 무서운 선수다.

지난 두 시즌 3할 타율에 20홈런 이상을 뿜어낸 양의지는 시즌 초 흔들렸다. 제4회 WBC 참가로 일찍 몸을 끌어올린데다 허벅지 통증까지 겹쳐 한동안 출전하지 못했다. 당연히 양의지의 방망이는 차갑게 식었다.

이젠 예열을 끝냈다. 지난 19일 삼성전 2루타 한 방으로 장타에 불을 붙이더니 20일 삼성전에는 2루타 포함 멀티히트에 3타점을 올렸다. 22일 SK전에도 역시 2루타 한개와 타점 1개를 보탰다. 그리고 이날은 4경기 연속 2루타에 연타석 홈런까지 뿜어냈다. 왼발목도 좋지 않아 약간 절뚝이는 상태지만, 전혀 개의치않는다. 타율은 0.277(47타수 13안타)에서 0.314(51타수 16안타)로 급증했다. 또 SK의 에이스 켈리와의 상대 전적도 17타수 10안타가 됐다. 천적등극이다.

양의지는 “몸상태는 점점 좋아지고 있다. 감독님과 코치님, 트레이너님이 관리를 잘해주신다”며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잔부상만 잘 관리한다면 올해도 양의지는 ‘이상무’다. 

polestar174@sportsworldi.com 

사진 자료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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