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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아웃스토리] SK 타격 폭발의 숨은 공신, '예이츠 코치'를 아시나요?

입력 : 2017-04-24 06:45:00 수정 : 2017-04-24 10:3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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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 정세영 기자] 불과 2주 전만 하더라도 SK는 방망이 문제는 심각했다.

SK는 시즌 개막과 동시에 6연패에 빠졌다. 방망이 침체가 결정적 부진 이유였다. 실제 6연패 기간 팀 타율은 고작 0.197로 최하위였고, 안타(37개)와 득점(11개) 출루율(0.277) 등 각종 지표가 바닥을 찍었다.

그랬던 타선이 반전에 성공했다. SK는 지난 23일까지 타율(0.274-7위)를 제외한 팀 득점(109개)과 타점(106개) 홈런(34개) 장타율(0.471) 등 거의 모든 팀 타격 지표에서 1위에 올랐다. 활발한 타격을 앞세운 최근 SK의 10경기 성적은 8승2패로 급상승세다.

최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몇몇 SK 타자들에게 ‘맹타의 비결’을 물었다. 대부분의 선수들 대답은 “분위기가 좋다” 혹은 “전체적인 타격 리듬이 올라와 있는 것 같다”는 뻔한 대답이었다.

그런데 한동민의 대답에 귀가 쏠렸다. 한동민은 “예이츠 코치의 조언이 타격감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타석에서 무턱대고 덤벼들기 보다는 중심을 뒤쪽에 두고 공을 최대한 길게 볼 수 있는 자세를 갖추라고 하셨고, 올해 이 부분을 신경 쓰면서 타격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비단 한동민 뿐 아니다. 김강민과 정의윤 등 시즌 초반 타격 슬럼프를 극복한 타자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꺼냈다. 이들은 "예이츠 코치는 믿을 수 있는 분이다. 조언 한 마디가 우리에게는 큰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예이츠는 SK의 퀄리티컨트롤(이하 QC) 코치다. 메이저리그를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 QC코치를 도입한 것은 SK가 최초다. QC코치가 하는 역할은 주로 경기 운영 전략에 관여한다. 다만, SK는 예이츠 코치에게 1군 경기 지원(시즌)을 비롯해 투수 인스트럭터(비시즌) 활동, 그리고 외국인 스카우트 업무까지 맡겼다.
 
바이오메카닉스(사람의 운동을 기계 공학적인 면에서 연구하는 학문)의 전문가인 예이츠 코치는 시즌 개막 후에는 투수-포수 미팅에 참가, 영상을 확인한 뒤 트레이 힐만 감독에게 꼭 필요한 보고서를 따로 제출하고 있다.

그런데 분석 영상을 통해 선수들의 장-단점을 하나둘씩 파악했고, 예이츠 코치는 자신을 찾는 몇몇 선수들에게 가볍게 조언해 줬는데 이게 큰 효과를 봤다. 예이츠 코치의 효험(?)을 본 선수들 입소문을 내면서 예이츠는 선수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예이츠 코치는 칭찬에 손사래를 쳤다. 그는 “나는 그저 비 페이션트(Be Patient-인내심을 갖자)는 말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선수들이 몸이 앞으로 쏠려서 나오면 좋은 타구를 만들기 어려운데 시야를 넓게 보고 공을 좀 더 지켜보면서 중심을 최대한 뒤에 두고 공을 치면 스프레이 히팅의 확률이 올라간다. 이 점을 강조했는데, 선수들이 잘 따라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타격 시 조언 뿐 아니다. SK 새 4번 타자로 낙점받은 김동엽은 송구에 큰 약점이 있었다. 하지만 예이츠 코치가 김동엽의 수비 장면을 면밀히 분석한 뒤 입스(Yips. 샷에 대한 불안 증세)에 대한 몇가지 조언을 건넸고, 현재 김동엽은 이 문제점을 완전히 털어낸 상태다. 

또, 경기 중에는 힐만 감독에게 상대팀 투수들의 분석을 포함해 상대의 약점을 면밀히 파악해 보고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SK 관계자는 "예이츠 감독은 힐만 감독 체제에서의 '브레인'이다. 삼국지에서 유비(힐만 감독)을 보좌하는 제갈량과 같은 역할"이라고 귀띔했다.  

예이츠 코치는 팀 내에서 체구가 작다. 하지만 팀 내 누구보다 학구열이 뜨겁다. 힐만 감독도 예이츠 코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엄지손을 치켜 세운다. 확 달라진 SK의 비결, 선수단의 신뢰를 받고 있는 예이츠 코치의 조언도 한몫하고 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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